[러셀 이의 주식 이야기] 이성과 감정의 투자
러셀 이/웰스파고증권 투자관리 수석부사장
투자하여 10% 손실을 보았을 경우 원금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약 11%의 수익률이 요구된다. 20%손실을 보게 되면 약 25%의 수익률이 필요하다. 그러나 50% 손실을 보게되면 두 배인 100% 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원금으로 돌아 갈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란 투자 방식에 따라 "고수익=고위험" 혹은 "저수익=저위험" 의 성격을 가졌다. 호황시 10% 상승하는 종목이나 펀드는 불황시 10% 정도 하락한다고 기대할수 있으며 호황시 50% 오를수 있는 것은 불황시 50%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호황장과 불황장의 시작과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으며 호황 중에도 작은 불황장들이 있고 불황중에도 작은 호황장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상승에 대한 기대와 함께 하락에 대한 준비를 함께 하여야 한다. 단 한번의 실수가 회복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나스닥 지수가 한창 5000선을 돌파하던 지난 2000년에 테크놀로지 분야에 집중 투자한 경우 10년이 지난 지금도 나스닥 지수 기준으로 약 60% 가 넘는 손실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최저점 이후 약 150% 대의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재정 분야는 지난해 80%의 손실을 보였다. 언뜻 보기에는 상승폭이 더 커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직 절반 수준의 회복도 못보인 상황이다.
지난 1년간의 극심한 증시 폭/등락과 전례 없는 투자 손실로 많은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도에 대해 느끼고 배웠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2주전 필자가 개최한 투자 설명회후 많은 참가자들과의 대화에서 여전히 상당수 투자자들이 "수익률" 쫓기에 급급한 투자 문의를 하였다.
반면에 또 다른 상당수 투자자들은 여전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현금화한 투자 자산의 재투자 결정을 망설인채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쉬운 결정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쉽지 않기 때문에 필요하고 옳은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쉬운 결정이 될때는 이미 때가 지난 결정일 가능성이 높다.
이성적으로 누구나 장기 투자가 어떻고 분산 투자가 어떻고 하는 원칙은 이해하지만 실제 투자 행위에 있어서는 지극히 감정적인 결정을 하는 것이 일반 투자자들의 현실이다. 마치 건강하려면 술/담배 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건전한 식습관을 가져야 하지만 대다수의 평범한 우리는 그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고 보면 되겠다.
감정에 치우친 극과 극의 투자 결정보다는 균형 잡힌 "중도" 의 투자 결정이 그 어느때 보다도 필요한 시점인듯 싶다.
▷문의: (310) 265-5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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