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 너도나도 "도요타 급발진"···"사고 당했다" 제보 꼬리 물어
집단소송에 합류 하고 싶어
9일 본지에는 '급발진 사고를 당했다' '집단 소송에 합류하고 싶다' 등 피해 한인들의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세리토스 파이오니아 불러바드 선상의 한 약국에서 근무하고 있는 최모(24.여)씨는 9일 오전 8시50분쯤 약국 앞 주차장에서 자신의 2004년 캠리 차량으로 급발진 사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최씨에 따르면 차량을 주차한 뒤 트랜스미션을 파킹(P)으로 옮기려는 순간 갑자기 RPM이 솟구치면서 차량이 튀어나갔다.
최씨가 약국 벽을 들이받는 것이 두려워 핸들을 오른쪽으로 꺾는 순간 차량은 순식간에 파이오니아 불러바드의 3차선 도로로 튀어나갔으며 도로를 가로지른 차량은 도로 중앙 화단의 대형 나무를 들이받은 뒤 멈춰섰다.
운전면허 취득 이후 7년째 무사고 운전자라는 최씨는 "급발진을 하는 동안 핸들 조작을 제외하고 전혀 차량이 제어되지 않았다"며 "평소 차량이 많은 다니는 길인데 사고 당시 바로 전 교차로에 빨간불이 켜져 차량 통행이 없었던 것이 천만다행"이라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올해 초 도요타 계열인 2005년형 사이언 XA 차량으로 급발진 사고를 당했다는 김모(38.LA)씨는 "빨간 신호등을 보고 차를 정지시키기 위해 브레이크에 발을 올리는 순간 갑자기 차가 급가속됐다.
브레이크는 전혀 듣지 않았으며 앞 차를 들이받아 차량 보수비만 2000달러 이상 들었다"면서 "집단소송에 동참하기 위해 변호사 사무실에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급발진 사고로 몸을 다쳤다는 한인도 있었다.
주부 이모(60.라크레센타)씨는 지난 2004년 3월31일 자신의 2004년형 캠리 차량으로 낸 급발진 사고로 치아가 모두 손상되고 목 부상 후유증이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씨는 "주차된 차량 두 대를 들이받고 차가 멈춰섰는데 당시 13세였던 딸은 사고 후유증으로 아직도 머리 통증을 자주 호소하고 있다"면서 "사고 이후 도요타측에 책임을 묻는 서한을 보내봤지만 '증거가 없다' '이미 차를 다 고쳤기 때문에 조사할 방법이 없다'는 답변만 받았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이어 "사고 현장에 지나가는 행인들이 있었으면 어쩔 뻔 했냐"면서 "당시 상황은 다시 떠올리기도 싫을 만큼 끔찍하지만 이번 소송을 계기로 잘못된 부분이 바로잡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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