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친분으로 가입한 보험
알렉스 한/토마토 보험대표
일단 가입해 놓은 것이니 그저 보험료만 내고 있던 차에 경제사정이 안좋아지자 '그때 가입해둔 보험이 뭐더라?'하며 다시 살펴보는 것이다. 물론 결과가 좋으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어디 마땅히 하소연 할 곳도 없다.
최근 기사에서 읽은 중국의 한 여론조사 보고서가 흥미롭다. 중국 사람과 인도 사람의 교제방식을 비교 분석한 것인데 중국인은 인도인에 비해 실리와 체면을 중시하는 반면 인도인은 비교적 정신과 신용을 중요시한다는 내용이다.
이를 실생활에서 보면 중국인은 만난 지 5분만에 호형호제하지만 이후 서로 관계를 지속하며 이를 사회적 재산으로 바꾸는 일이 드물다. 반면 인도인은 비록 처음 만나면 서로 이것저것 따지고 까다로운 듯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 신뢰가 쌓이고 사회생활에 이 관계가 유용하게 지속된다는 것이다.
보험 전문인의 입장에서 보면 한인들은 다분히 중국 사람들의 성향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생명보험 분야만을 살펴봐도 한국에서는 혈연과 학연 친분 관계가 보험 가입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어느 회사가 좋고 어떤 상품이 자신의 상황에 맞는 지 꼼꼼히 따져보고 보험상품을 선택하기 보다는 보험업에 종사하는 친척이나 학교 선후배의 권유가 있으면 내용도 잘 살펴보지 않고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를 찾아 상담을 하는 주류사회의 일반적인 모습과 달리 한인들의 경우는 친인척이거나 안면이 있는 보험 에이전트의 권유로 보험에 가입하는 예가 압도적으로 많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살면서 꼭 필요한 생명보험을 가급적이면 친분관계가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대개가 자신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 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또한 생존률이 낮은 보험업계의 특성상 보험경력이 짧은 친구나 친척을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가 이들이 곧 보험업을 그만두는 바람에 담당 에이전트 없이 '버림받은' 상황에 처한 한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생명보험은 중요한 계약이므로 플랜의 내용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는 에이전트를 통해 가입하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는 것도 분명한 지혜다.
자신이 가입한 생명보험의 내용조차 모른 채 오랜 세월동안 꼬박꼬박 보험료만 내다 큰 손해를 보는 한인들이 참으로 많다. '친구따라 강남간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자신은 물론이고 후대까지 염두에 두고 마련하는 생명보험은 친구따라 강남갈 일이 결코 아님을 명심하자.
▷문의: (213)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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