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건 금" 전세계 사재기 열풍···온스당 사상 최고 1100달러 넘어서
중앙은행들·헤지펀드·일반인도 가세
9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5.70달러(0.5%) 오른 1101.40달러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111.70달러까지 오르며 최고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1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메릴린치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이머징국가 중앙은행들은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주요 헷지 수단으로 금을 이용할 것"이라며 "향후 18개월 안에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금값이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전세계적으로 '금괴 사재기' 열풍이 각국 중앙은행들은 물론 헤지펀드사와 부유한 개인투자자들 및 일반인들에게까지 몰아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런던 해러즈백화점의 금 판매 행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1g짜리 금화에서 12.5㎏짜리 벽돌 크기의 골드바까지 다양한 제품이 판매됐다. 이 백화점의 담당 책임자인 크리스 홀은 "금화보다 골드바가 인기가 좋았으며 100g짜리 골드바가 가장 인기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심야시간 TV 광고에 골드바나 금화 판매 광고가 빈번히 등장하고 있다.
전 세계 골드바 제작의 3분의1이 이뤄지는 스위스 남부 맨드리시오는 때 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중동과 아시아.유럽 등에서 온 막대한 양의 금목걸이.팔찌 등이 골드바로 세공돼 다시 전 세계로 보내진다. 세공업체인 아고르 헤라에우스의 에르하르트 오벨리 대표는 "여기에는 당신 할머니의 금반지나 옛 남자친구가 준 선물도 있을 것"이라며 "금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우려 뿐 아니라 세무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부자들이 금을 사들이고 있다. 각국 정부가 조세 회피 지역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면서부터다.
뉴욕 타임스는 8일 "헤지펀드와 일부 국가가 앞다퉈 금을 사들이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며 "금값이 치솟는 데는 부유한 개인 투자자와 일반인의 금 선호도 한몫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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