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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정치, 바닥부터 시작해라'

(3) 한인 꿈나무 키우자

지난 2000년 4월. 한인 2세 크리스토퍼 박(당시 14세)씨는 플러싱 YWCA 기금모금 만찬에서 시의원 선거를 앞둔 한 아시안 후보를 만났다.

그는 중학생이었던 박씨에게 아시안 이민자들이 정계에 꼭 진출해야하는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네가 도와준다면 내게 정말 큰 힘이 되겠다”고 도움을 청했다.

중학생인 자신에게 정중히 도움을 요청한데 대해 박씨는 감동했고, 선거 자원봉사자로 열심히 일했다.

당시 박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이는 다름아닌 존 리우 뉴욕시 감사원장 당선자. 박씨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9년간 선거때마다 리우 당선자를 도왔다.



재정 컨설턴트인 박씨는 이번 선거에서도 존 리우 후보를 도와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했다. 정치인이 되겠다는 꿈을 키워가고 있는 그는 한인 ‘정치 꿈나무’다.

한인사회가 긴 안목에서 박씨 같은 꿈나무들을 발탁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화려한 경력? ‘No’= 뉴욕시 본선거가 끝나고 이제 한인 정치인 배출은 될만한 꿈나무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한인사회 전체가 키워내야 하는 장기적인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비리그 졸업장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어도 짧은 준비로는 지역 정치인이 될 수 없다는 말이다. 뉴욕시는 물론, 미국 구석구석의 카운티, 타운 정치인들은 어릴때부터 선거자원봉사자로 일하며 미래의 정치인을 꿈꾸고 있다.

퀸즈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로컬 정치인에게는 명문대 졸업장보다는 얼마만큼 지역사회를 잘 알고, 궂은 일을 위해 봉사했으며, 지역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 해왔는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밑바닥부터 시작해야=올해는 무려 5명의 한인 1.5·2세들이 뉴욕시의원에 출마했지만 결과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지역기반이 약한데다 커뮤니티와 밀착돼 있지 않았던 점이 실패의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역 정치인을 배출해 내려면 한인들의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유권자들과의 밀착정도나 커뮤니티 활동 경력보다 학력이나 경제력 따위를 우선시하는 풍토를 바꾸지 않으면 당선 가능성이 있는 후보를 발굴해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치 꿈나무’ 육성 필요=정치에 뜻이 있는 한인 ‘꿈나무’를 조직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찬 사무총장은 “정치인이 되고 싶어하는 학생들이 정치참여과정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권자센터는 매년 서머 인턴십 프로그램 학생들이 워싱턴DC를 방문, 지역구 의원 사무실을 방문하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KALCA)는 유급 인턴제를 운영한다. 참가자들은 매주 10~15시간씩 봉사활동을 해야하고, 사회 공공 분야에서 일하는 전문가가 참여하는 원탁회의에도 참석하는 방식으로 정치 수업을 쌓게 된다.

조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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