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유권자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2) 정치활동 전면 재검토를
이렇다할 정치 전문가가 없는데다 유권자관리, 후원활동 등이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선거전략을 수립하고, 정치인 배출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유권자등록 캠페인의 경우 신규 등록에 급급한 실정이어서 지역별 동향파악 등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통계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정치인 후원회도 선거자금 모금에만 몰입하는 등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 유권자 자료가 없다=한인 유권자에 대한 정확한 통계자료가 없다. 1996년부터 퀸즈를 중심으로 시작된 유권자 등록 캠페인은 신규등록을 받는 데 치중하고 있다. 매년 한인 유권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선거구별 유권자 움직임 등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유권자 관리를 통한 투표 참여 유도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퀸즈 지역의 한인 유권자 현황 파악은 2003년 청년학교(현 민권센터)가 뉴욕시 선거관리위원회의 투표 통계자료를 분석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도가 떨어진다. 전체 유권자 명부 중 성씨를 기준으로 한인을 구분하기 때문에 100%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다는 것.
민권센터 문유성 상임이사는 그러나 “다른 이민자 커뮤니티는 자체적인 유권자 통계조차도 없다. 한인사회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 체계적인 후원 활동=선거 때마다 급조됐던 한인 후원회들도 장기적인 후원 조직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케빈 김 후보 한인후원회는 해체하지 않고 한인 정치인 배출을 위한 새로운 조직으로 탈바꿈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선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회원제 도입을 통해 지지층을 늘리고 기금 확보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11년 차기 뉴욕시의원 선거에서 한인 정치인을 배출시키려면 지금부터 준비에 나서야 한다는 것.
정승진 후보 후원회 공동회장을 맡았던 박호성씨는 “선거를 몇달 앞두고 급조되기 보다 최소한 2년 전부터 지역사회를 공략할 후보가 함께 선거 준비를 시작해야 승산 있다”고 강조했다.
◇ 아시안 PAC 활성화=한인사회는 정치인 지망생을 양성하고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정치단체가 거의 없다. 2006년 설립된 한인 2세 단체 ‘한인정치발전위원회(KAPA)’ 정도가 꼽을 수 있는 단체다.
차기 정치인 후보를 발굴하고 한인 권익 신장을 위해서는 한인사회의 울타리를 넘어 중국계 등과 연계해 범아시안정치단체 설립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최근 그레이스 멩 등이 중심이 돼 만든 아시안정치참여위원회(Political Action Committee) 같은 단체에 적극 참여함으로써 정치의 지평을 넓혀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은무·신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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