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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줄 미주 한인인구'] 134만명 vs 210만명 vs 250만명···도대체 뭐가 맞나?

2000년 센서스때 한인 25%만 참여

“미국 내 한인인구는 134만명이다.”(연방 센서스)

“아니다. 250만명 이상이다.”(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

“그렇지 않다. 210만명이다.”(한국 외교통상부 2009년 발표자료)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가 열리면서 미국 내 한인인구 통계에 대한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지만 발표 기관별 편차가 심해 궁금증을 낳고 있다.

더구나 2000년 센서스 당시 얼마나 많은 한인들이 참여했는 지를 알려주는 자료가 없어 미국 내 한인인구를 산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00년 센서스가 전수조사임에도 불구, 한인들의 센서스 응답률이 낮아 실제 한인 인구는 센서스 자료보다 많다는 주장도 계속 제기돼 왔다.

이를 감안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지난 2000년 센서스 당시 한인은 4명중 1명만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이같은 결과는 본지가 전화번호 안내센터인 '하나넷' 서비스와 공동으로 11월 2~3일 양일에 걸쳐 남가주 한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에 따라 미국 거주 한인인구가 센서스 조사치보다 많다는 주장이 힘을 얻을 수 있어 보인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13명중 325명이 미국에 거주한 지 10년 이상돼 2000년 인구센서스 대상자였지만 센서스에 참여했다고 답한 한인은 이중 25.5%인 83명에 불과했다.

또 체류신분은 시민권자 41% 영주권자 등 비시민권자가 5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4.4% 포인트다.

센서스국 자료의 2000년 한인 인구는 106만명 이와 별도로 실시한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ACS)의 2008년 한인인구는 134만명이다.

센서스국은 4일 본지와 전화 인터뷰에서 "2000년 센서스의 우편조사 응답률은 67%였으며 나머지 33%의 미응답자는 센서스국 직원이 집을 방문 추가응답을 받았지만 한인 등 소수계에 대한 응답률은 기록이 없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통상부 역시 센서스 자료와 국토 안보부의 불체자 및 영주권자 통계 이민국 한인 교회 및 단체 통계 등을 합산해 미국 내 한인인구를 추산하고 있지만 정확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미국 정부는 센서스 자료를 토대로 4000억 달러의 지원금을 각 커뮤니티에 차등지원하고 있다.

통계전문가들은 한국정부가 미국 내 한인 유권자 현황을 살펴보려면 ▷특정 한인 밀집지역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와 센서스 수치를 비교하거나 ▷미국 내 전 지역의 한인 표본조사를 통해 센서스 수치와 비교하는 방법을 통해 한인 인구를 역추산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하나넷 조사는 남가주 지역 한인 표본조사를 통해 센서스 응답률을 살펴본 것이다.

김기정.서기원.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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