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부활' 양키스 9년만에 WS 우승 탈환···27번째 정상
필리스 7-3 으로 꺾고 4승 2패, MVP 마쓰이
뉴욕 양키스가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양키스는 4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7-3으로 따돌리고 시리즈전적 4승2패로 2000년 이후 9년 만에 우승을 탈환했다. 15억 달러를 들여 올해 개장한 뉴양키스타디움에서의 우승이라 양키스로선 더욱 의미가 컸다. 양키스는 처음으로 전용구장(양키스타디움)을 갖게 된 1923년에도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신시내티 레즈 이후 33년 만에 내셔널리그 구단 사상 첫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렸던 디펜딩챔피언 필리스는 전반적으로 양키스의 파워에 못미쳤다.
6차전 양키스 승리의 주역은 좌완 선발 앤디 페티트와 일본인 타자 마쓰이 히데키였다. 필리스 불펜의 핵인 박찬호도 월드시리즈 4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의 특급피칭을 펼쳤지만 승부의 흐름을 바꾸기엔 역부족했다.
박찬호는 3-7로 뒤진 6회 1사 1루에서 등판 7회 1사 1루에서 물러나기까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정상 로테이션보다 하루 빠른 4일 만에 마운드를 밟은 페티트는 5.2이닝을 4안타(1홈런) 3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페티트는 월드시리즈 2승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5경기에서 4승무패 평균자책점 3.52로 에이스 구실을 다했다.
페티트는 18승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최다승 기록도 경신했다.
타선에서는 마쓰이의 활약이 돋보였다. 마쓰이는 2회 첫 타석에서 결승 투런홈런을 날린 것을 비롯해 3안타 6타점을 쓸어 담는 '원맨쇼'를 펼쳤다. 6타점은 월드시리즈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1960년 양키스의 바비 리처드슨이 피츠버그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서 6타점을 올린 바 있다. 마쓰이는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13타수 8안타 4홈런 8타점을 올리는 등 이번 포스트시즌 15경기에서 3할4푼9리의 타율에 13타점의 맹활약을 펼쳤고 월드시리즈 MVP에도 오르는 영광을 차지했다.
필리스는 선발 페드로 마르티네스가 4이닝 동안 3안타(1홈런) 4실점한 데다 타선의 집중력도 크게 떨어졌다. 필리스는 0-2로 뒤지던 3회 카를로스 루이스의 3루타에 이은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추격했지만 3회말 마쓰이의 쐐기 2타점 2루타가 다시 터지면서 추격의 동력을 잃고 말았다.
양키스는 5회에도 다시 마쓰이의 2타점 2루타 등으로 3점으로 추가하며 승부를 갈랐다. 필리스는 6회 월드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라이언 하워드가 투런홈런을 날리며 따라 붙었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했다. 하워드는 8회 삼진을 당하며 월드시리즈 13번째 삼진으로 불명예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종전 기록은 1980년 캔자스시티의 윌리 윌슨이 기록한 12개)
양키스는 페티트 이후 자바 체임벌린 다마소 마테 마리아노 리베라의 불펜진을 투입 뒷문을 완전 봉쇄했다. 8회 1사 후 등판한 리베라는 4점차로 세이브가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1.2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며 '양키스 수호신'다운 모습을 보였다. 리베라는 필리스전 4경기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를 마크하는 등 올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 5세이브 평균자책점 0.56의 짠물투로 양키스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리베라가 9회 필리스의 마지막 타자 셰인 빅토리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는 순간 양키스 선수들은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면서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 지라디 감독은 부임 2년만에 양키스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주장인 지터와 포수 호르헤 포사다 리베라 페티트는 양키스 멤버로 5번째 우승이라 더욱 감격해 하는 모습이었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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