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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제안-정치인 배출 다시 준비하자] ‘이웃과 상생’ 자세부터 배워야

(1) 커뮤니티와 융화 시급

"노던블러바드의 유흥업소들은 창문이 어둡게 칠해져 있어서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볼 수 없습니다.” “술을 먹고 운전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야간에 집 앞에 노상방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간판에서 영어를 찾아보기 힘들어 무슨 비즈니스인지 알기 어려워요.”

본선거를 앞두고 플러싱의 한 주민협의회 초청 19선거구 후보 토론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불만이다. 당시 참석 주민중 한인은 단 한명도 없었다. 중국계로 보이는 주민 한명이 앉아있었을 뿐이다. 초청 대상 후보는 민주당 케빈 김 후보와 공화당 댄 핼로랜 후보, 헬렌 마샬 퀸즈보로장 후보 등 모두 세명이었다. 사실상 김 후보에게 던진 질문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10년간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아시안 커뮤니티가 급성장하면서 인근 백인 주민들로부터 흔히 나오는 불평이다. 과거 일부 지역 정치인들은 이같은 주민들의 불평신고를 근거로 아시안 커뮤니티를 비하해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한인사회는 “모든 술집을 한인이 운영하는 것도 아닌데, 괜한 트집을 잡는다” “대부분 간판은 영어로도 표기돼 있다” “한인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지니까 괜히 배가 아파서 그러는 거다”면서 백인 주민들의 이같은 불평을 일축해 왔다.



그러나 이번 19선거구 결과를 지켜본 일부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이제 우리도 이웃과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떼고 있다. 정치이전에 커뮤니티와의 융화가 우선이고, 그 결과가 곧 정치로 이어진다는 미국의 풀뿌리 민주주의를 새삼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박윤용 한인권익신장위원회는 “그동안 한인을 포함한 아시안 상권이 노던블러바드로 대거 진출하면서 아시안들이 이곳 ‘삶의 질’을 망가뜨린다는 것에 대해 백인 주민들이 상당한 반감을 가진 것 같고, 결국 그것이 선거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용화 뉴욕한인회장도 “동포들이 술에 취해 주택가에서 노상방뇨를 하거나, 새벽 늦게까지 유흥업소 앞에서 소란스럽게 떠드는 행위 등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선거구는 민주당 유권자가 3만4675명으로 이 가운데 70%가 백인계다. 아시안 유권자는 12.5%인 4357명으로 중국계 2385명, 한인 1962명으로 추산된다. 사실상 백인 유권자들의 정서를 이해하지 않고는 선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퀸즈칼리지 사회학과 민병갑 교수는 “김 후보 개인은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지만 김 후보를 뒷받침해줄 아시안 커뮤니티의 역량이 부족했다”면서 “유권자들은 김 후보가 싫어서 안뽑은 것이 아니라, 아시안 커뮤니티에 대한 반감 때문에 백인 후보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민 교수는 “베이사이드에 점점 많은 아시안들이 이주해 살고 있지만, 이들은 이웃과 교류도 없고, ‘자기네 끼리’만을 고집하고 있다”면서 “주요 한식당을 비롯한 한인 비즈니스들도 이제는 타민족 주민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민 교수는 이어 “어찌보면 이번 선거 결과는 당연한 결과일지 모른다”면서 “한인들이 커뮤니티와 융화되고, 이웃을 배려할때 한인 정치인도 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준용 기자 jyah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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