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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 "아낌없이 주는 산…봉사로 갚아야죠"

산불 진화 소방관 물공급 '산 사나이' 김중식 회장
남다른 산사랑·예찬 주인공…등산로 복구 봉사로 유명해져

산이 좋아서 산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산을 사랑하면서 부득이 정복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다. 혹은 산을 사랑하면서 산을 닮아가는 사람들도 있게 마련이다.

이렇게 산을 정복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은 산악인으로 에베레스트같은 산을 올라 삶의 절정기를 누린다.

그럼 산을 닮아가는 것은 뭔가.

산의 고요함과 세상을 깨끗하게 만들어주는 것 아니면 부모의 품같이 꼭 안아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아가서 부모같이 이유없이 무한정 나눠주는 것이다.

한인 산악인 혹은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중에서 봉사에 나선 사람이 있다.

바로 김중식 수요산악회 자연산악회 창설 회장이다.

그가 바로 산에 푹 빠져서 산을 닮아가고 있는 사람 중 하나다.

그는 "처음부터 산은 제게 정복의 대상이 아니었다"며 "산의 품에 안겨서 산을 품고 산이 인간에게 베푸는 사랑을 따라 나누기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그의 산 품기는 별개 아니다. 그저 산길을 걷는 것이다.

그에게 산은 정신적인 어떤 경쟁이나 좇고 쫓기는 곳이 아니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 시 분을 재는 그런 숨가뿜에도 쫓기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산을 걸을 뿐이다.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모두 좋은 사람뿐인 것같습니다. 요산요수라는 말도 있지요. 욕심들이 없습니다. 자연에 감사하고 삶에 감사하고 현실에 감사하고 이웃에 감사하게 됩니다."

김회장에게 최근 일어났던 산불같은 재해에 대해서 물어봤다.

"아스팔트를 많이 깔아놓으니 산이나 대지가 숨을 쉴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결국 천연재해가 아닌 인재라고 봅니다."

인재였지만 김중식 회장은 산이 불타는 것을 가만히 뒤짐지고 보지 않았다. 불이 난 산길 구석구석이 자신이 자주 찾던 곳이라 물병들을 짊어지고 소방관들에게 먹을 물을 공급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생수와 얼음을 나눠주고 대피중에 있는 한인들에게 식수 구입비를 지원하기 위해서 지갑을 열기도 했다.

김 회장은 "한번은 준비된 물이 다 떨어져 물을 구입하러 산 아래로 내려갔는데 대피령으로 급히 집에서 나온 한 한인이 우리 이야기를 듣더니 갑자기 지갑에 있던 현금을 모두 꺼내주기도 했다"며 "수요산악회 회원들을 비롯해 불교계 관계자 및 스님들도 물값을 보태주는 등 모두의 마음이 하나로 모였다"고 말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LA가주마켓측도 생수와 얼음 등을 무상으로 제공했다.

당시 그가 제공한 생수만도 총 3000여병 특히 그는 내셔널 포리스트에서 인정한 시큐리티 자격증덕에 일부 통제구역에까지 물을 배달할 수 있었다.

김회장의 산 사랑은 또다른 봉사로 이어졌다. 그가 이끌고 있는 두 산악회 회원들과 불에 타서 망가진 등산로 복구작업이 그것이다.

마침 그가 복구작업에 나선다는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하나둘씩 그를 닮아가기 시작했다. 특히 등산로를 자주 찾는 한인 산악회들이 발을 걷어 부쳤고 여건상 직접 참가가 어려운 사람들은 봉사자들을 위해서 인삼드링크 200병을 복구장비 구입비를 500달러 또한 필라델피아의 어떤 한인은 특수한 마스크 300개를 기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물었다. 봉사란?

"월급을 두배로 받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마음이 생기고요. 인격적인 보답이 돌아옵니다. 다시말해서 자신이 더 배우게 되고 겸손해지고 이웃을 사랑하게 됩니다. 지금은 힘들지만 남을 위해서 봉사에 나서면 눈에 보이지 않는 그 이상의 보람과 건강이 꼭 찾아옵니다."

그럼 김중식 회장이 산을 사랑하다 못해서 일종의 숭배에 나서게 된 것은 지난 2002년 부인이 간경화로 1개월 선고를 받은후 산과 약초로 치유된 후부터다. 덕분에 이제 부인 김기순씨는 김회장을 도와 점심도 만들고 따라나서고 있다.

김회장이 회원들과 함께 갖고 있는 등산로 가꾸기 행사에 동참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매달 두번째 토요일 산길 어딘가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장갑을 끼고 도구를 들고 있는….

건강 회복방법? 그의 독창적 걷는법(보법)도 들어둘만하다. 아울러 그가 산악인들만의 산을 일반인들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든 공로도 꼽고 싶다.

▷문의:(213)268-8413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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