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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뛰는 금값…시름 깊어진 금은방

사려는 사람도, 팔려는 사람도 ↓…매출 뚝 떨어져

금값이 오르면서 금은방 업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연일 금값이 최고치를 기록하자 비싸진 금을 사려는 사람도 없고 팔려는 사람도 금값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적지않은 금은방이 '개점휴업'을 하소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금값 상승으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 가량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

금값 상승이 오히려 금은방 등 관련업체들의 매출을 감소시킨다는 이른 바 '황금의 역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LA다운타운 '정보석'의 한 관계자는 "금값이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보다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며 "평소보다 거래량이 절반 가량 줄어들어 심각한 운영난에 빠진 업소도 많다"고 말했다.

'금매보석'의 관계자는 "금값에 대한 문의는 많은데 실제 거래는 별로 없다"며 "연말을 앞두고 기대는 하고 있지만 금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금값은 상승하는데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금값과 실제 금값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도 원인 중 하나이다. 귀금속상이 소비자에게 금을 팔때 적용하는 '소매가'와 '매입가'가 큰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아이 돌잔치에서 선물로 받았던 금반지 등을 팔기위해 귀금속 업체를 찾았던 박상현(35)씨는 "금값이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예상했던 판매금액보다 실제 받을 수 있는 가격은 훨씬 낮았다"며 "차라리 지금은 금을 갖고 있다가 더 오르기를 기다리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업계측은 "소매가는 일반적으로 시세에다가 유통 마진 세공비 등이 더해져 정해지지만 소비자가 금을 팔때는 낮은 '매입가'가 적용된다"라며 "그리고 일반 가정에서 갖고 있는 금반지나 팔찌 등은 순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매입가보다도 훨씬 낮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금값이 상승하자 금은방을 노리는 강.절도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업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 최근 네 달 사이 LA동부 지역에서만 한인 보석상 4곳이 무장 강도에 의해 털리기도 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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