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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이후 남가주 한인은행 현주소-1] 부실대출 계속 느는데···일부선 대손충당금 미흡

적립률 60% 안되는 곳도…불경기 오래가면 타격 우려

은행들은 제각기 이에 대비하고 있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Fed)가 일부 은행들은 상업용 부동산 부실에 대비한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 처럼 대응이 미비하다. 남가주 일대 한인 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9월말 현재 한인은행가의 현황을 점검한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한인은행들의 대출 포트폴리오 부실화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부 은행들은 대출 부실에 대비한 대손충당금을 적정 수준 이하로 적립해 상업용 부동산 경기 추가하락에 대한 대처가 미비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FDIC의 자료를 토대로 본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한인은행들의 연체(1개월 이상 연체) 및 부실대출(NPL: 3개월 이상 연체) 규모는 1년전인 지난해 3분기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대출손실을 위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 규모도 4억1500만달러를 기록 전년동기의 1억8630만달러의 2.23배에 달한다.

〈표 참조>

남가주 일대에서 영업중인 13개 한인 은행들 모두를 하나로 묶어 보면 총대출 규모는 1년 전에 비해 1% 줄어들었지만 연체 및 부실대출 규모는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9월말에 2.7%에 불과했던 부실률(연체와 부실대출의 합계가 총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 9월말 현재 5.4%로 급증했다.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대출자들이 대출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은행들이 적립하는 대손충당금 규모 역시 증가했다.

남가주 한인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적립률(대손충당금을 부실대출로 나눈 비율)은 지난해 71.37%에서 80.17%로 늘었다. 총대출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도 1년전 1.42%에서 3.22%로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은행들은 충분한 수준의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악화일로에 있는 자산건전성을 다잡으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에서는 부실 규모에 비해 대손충당금 규모가 부족해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윌셔 아이비 유니티 등은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60%에도 못미쳐 대출손실 대비에 미흡한 것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비율들은 부실대출 규모만을 대입한 것으로 부실대출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연체까지 포함시켜 계산했을 경우 더욱 낮아지게 된다. 최근 은행업계에서는 불경기를 감안해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하는게 일반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은행 관계자는 "한인은행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상업용부동산(CRE) 대출 비중이 커 우려가 많은데 몇몇 은행들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최근 분위기에 맞지 않는 수준"이라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지나치게 낮으면 불경기가 더 오래 이어질 경우 더욱 큰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해 급격한 실적 악화를 보일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자본비율(Tier1 Leverage Ratio)에서는 전체적으로 큰 무리가 없어 보이나 한미 새한 아이비 등은 타행들에 비해 낮은 편이다. 이 비율은 보통 6% 이상이 되야 우수등급(Well Capitalized)으로 간주되는데 최근에는 금융위기와 불경기로 충분한 수준 이상의 자본금이 요구되고 있어 이 기준보다 2%포인트 이상 높게 비율을 유지하는게 업계에서 보는 새로운 표준이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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