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CEO 열전-6] 미 동부서 네일·스파 체인점 52개 운영····플로리스 인터내셔널 최우진 사장 '럭셔리···부유층 공략 통했다'
타주진출시 1호점은 직영…불경기에도 올 15% 성장, 내년초 LA오픈 준비 한창
여성스러움의 대명사인 네일숍 52곳을 총지휘하는 전략이 모두 그에게서 나온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다. 우선 남자이고 대학 전공도 경영학. 졸업 후에도 네일샵과는 거리가 먼 부동산 개발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러다 쇼핑몰의 성공여부는 입점 업소에 달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부가가치와 단골 확보가 높은 네일숍에 주목하게 됐다.
기존의 네일업계는 베트남계가 섬세한 손놀림과 서비스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규모가 작고 시설투자를 하지않아 영세성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그는 네일숍도 매장을 고급스럽게 꾸미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면 주류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그는 소득 수준도 높은 곳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철저히 주류 시장을 타겟으로 삼았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 여유가 있어야 손톱 다듬는 데 돈과 시간을 소비하기 때문이다.
▷개인 소득 평균 8만 달러 이상인 부유층 지역 내 쇼핑센터 입점 ▷규모 5000~8000스퀘어피트의 대형 매장 ▷헤어와 스파를 겸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라는 플로리스의 컨셉은 이런 과정을 거쳐 나오게 됐다.
최 사장은 업소가 들어서기 전에는 해당 지역에 대한 철저한 시장조사와 고객들의 성향을 파악한다. 주류 스파들을 발이 닳도록 다니며 타인종들이 선호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도 철저히 점검했다. 또 경험있고 유능한 건축가들에게 인테리어 작업을 맡겨 고급스런 실내 분위기를 만드는 데도 신경을 썼다. 네일샵은 여성에겐 단순한 치장을 떠나 일종의 휴식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한 네일숍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대단했다. 97년 뉴욕에서 첫 가게를 시작한 이후 뉴저지 코네티컷 펜실베이니아 등으로 확장되더니 최근 5년새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52개 매장 중 매출이 가장 적은 곳이 80만달러며 많이 버는 곳은 350만 달러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이처럼 동부에서 든든한 조직을 구축한 플로리스는 내년에는 캘리포니에도 본격 진출한다. 우선 베벌리힐스와 팔로스버디스 라캬나다 할리우드 등을 중심으로 '키 체인(key chain)' 역할을 할 업소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시장를 '네일업계의 블루오션'으로 평가한다는 최우진 사장은 "날씨는 물론 인구 수가 많은 캘리포니아는 페디큐어 시장만 놓고 봐도 뉴욕 시장의 20배에 달한다"며 "성장 잠재력은 무궁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자체 네일기술 학원을 설립해 숙련된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진출했으며 중국에도 상류층을 겨냥해 대형 고급업소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같이 쉴새없이 몰아부치는 그의 추진력과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그의 대답은 짧고 명쾌했다.
"전세계 사람들의 손톱은 매일 조금씩 자라기 때문이죠."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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