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이의 주식 이야기] 호황론 vs. 불황론
러셀 이/웰스파고증권 투자관리 수석부사장
다우지수 1만 포인트 돌파는 실질적으로는 별 의미가 없지만 투자자 심리에는 큰 영향을 준다. 다우지수 1만 포인트를 기준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증시가 크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호황론) 경기 회복세에 비하여 지나치게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도 (불황론) 말할 수 있는 심리적 기준선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3분기 기업 수익률 발표도 현재까지는 S&P 500 대 기업 기준으로 약 70% 이상의 기업들이 월가의 기대치를 달성 내지는 초과 달성하고 있어 기업 영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으나(호황론) 여전히 대다수의 기업들이 전년동분기 대비해서는 하락된 매출액 결과를 보이고 있어 지난 3월 최저점 이후 60% 에 가까운 증시 상승폭이 다소 지나치다는 의견도(불황론) 만만치 않다.
경제 지표도 체감 경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경기 선행 지수들은 점진적으로 개선된 지표 결과를 보여 고무적 이지만(호황론) 대표적인 경기 후행 지수인 노동 지표를 포함한 체감 경기는 아직도 특별한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소위 말하는 "더블 딥" 의견이(두번의 연이은 경기 침체=불황론) 많은 투자자들에게 공감이 가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다우지수 1만 포인트를 기준으로 현재 호황론과 불황론이 첨예한 대립 양상을 보이며 어느 한 쪽도 양보를 하지 않는 가운데 그날 그날 뉴스에 따라 극심한 등락폭을 보이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호황론과 불황론의 균형을 깨고 향후 증시 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요소들이 있다. 첫째는 연말 쇼핑 결과로 대변될 소비자 지출과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노동 시장 환경이다.
9/11 사태로 인한 경기 침체 및 증시 폭락을 되살린 것이 낮은 이자율 환경에서 크게 늘어난 소비자 지출 경제의 혜택이었다면 이번 금융 위기로부터 경기 및 증시 회복을 주도할 힘은 (또 다시 낮은 이자율 환경에서) 기업 경제의 회복과 성장이다. 이러한 기업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와 실질적인 회복세로 지난 8개월간 증시가 60%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면 여기서 증시 상승을 지속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것은 미국 경제 활동의 70% 가까이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 경제가 뒷받침 되어 주어야 한다.
불황장 의견이 절대적으로 주도하던 지난 3월 장이 투자의 호기였다면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불황론이 크게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가 역설적으로 말하면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을 암시한다고 말할 수 있겠다. 온통 호황론이 장세를 지배하게 되면 그때야말로 조심해야 하며 따라서 불황론의 비중이 크면 클수록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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