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링 전문 CIT 그룹 파산신청 여파···한인경제에 미칠 충격은 '미미'
채권단과 사전 합의 거쳐…'예고된 파산'
구조조정 통해 정상화, 회생 가능성 높아
CIT그룹이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중소기업 대출 업무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다 이번 파산보호 신청도 자체 구조조정을 통한 정상화 과정의 일환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특히 한인 팩토링업체나 기업체와는 직접적인 거래가 거의 없는 수준이어서 한인경제에 미칠 악영향이나 큰 타격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CIT와 직거래를 하는 수입업체 가운데 일부는 당분간 자금줄이 막혀 업무에 지장을 받을 우려는 남아있다.
한인 팩토링업체 하나파이낸셜 이재연 부장은 “파산보호 신청 전에 채권단과 사전 구조조정안에 합의한만큼 부실채권을 없애는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한다”며 “리먼브러더스 파산처럼 금융시장에 한꺼번에 미치는 충격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IT의 부실은 모기지 채권 부문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중소기업 대출 부문이나 한인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적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파이낸스원’ 어스틴 손 뉴욕지사장도 “이미 예견된 파산이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던 대출 부분은 어느 정도 구조조정을 통해 정상화하는 상황”이라며 “직거래를 하는 일부 수입업체를 제외하면 한인경제에는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CIT측은 90%의 채권자가 사전조정 파산 계획을 선택했고 이를 통해 100억달러의 채무가 경감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2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파산보호에서 벗어나 정상화를 꾀할 계획이다.
비록 예고된 악재이긴 하지만 미국의 밑바닥 경제를 골병들게 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금융위기 이후 중소기업에 대출을 해준 은행은 CIT가 거의 유일했기 때문이다. 이제 파산보호 신청을 한 CIT 입장에서는 당분간 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결과 돈줄이 마른 중소기업들은 새로운 대출 은행을 찾기가 쉽지 않게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한 팩토링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CIT가 없으면 소매업체들의 거래를 뒷바침할 가장 큰 창구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만약의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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