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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신종플루는 '온병'

이명종 / DULA(LA 동국대학교) 교수

10월로 접어들면서 최저기온이 50℉ 안팎으로 떨어지는 날들이 많아지고 아침저녁에는 쌀쌀함을 느껴 긴 팔 옷들을 꺼내 입게 된다.

찬 바람은 우리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을 강화시켜 안 그래도 겨울철이면 노약자들은 폐기능저하로 인하여 독감에 걸리기 쉬운데 올해는 신종플루(H1N1)까지 창궐하여 걱정이 배가되고 있다. 자칫하면 독감예방접종과 함께 신종플루백신까지 이중으로 접종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신종플루에 관한 한 미국은 브라질과 함께 전세계에서 최대 감염자와 사망자를 기록하고 있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요주의지역으로 평가받고 있는 실정이다.

정작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우리 동포들은 그 실정에 무딘 반면 한국에서는 미국 걱정을 많이 하고 있으니 미국여행이라도 한 번 다녀왔다하면 잠재적 환자취급을 하고 다시 한 번 건강이상여부를 확인하는 과잉 친절을 베풀곤 한다.



이 낯설은 질환이 다행히 아직까지는 우려했던 것보다는 증상과 사망률이 낮은 편이라서 객관적으로 보면 예년의 계절성독감보다 더 맹위를 떨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그 전염기가 파악되지 않은 등 정체를 알 수 없는 점들이 있고 특히 추운 기후에서 더 확산되는 특징이 있어서 올 겨울에 대유행이 되지 않을까 하는 공포심까지 잠재해 있는 것이다.

신종플루백신 생산량이 절대부족이라 전국민이 대상이 되지도 않고 아직 그 안전성이 완전히 입증되지 않아서 일부 미국민들은 그 접종을 거부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어서 가장 확실한 예방수칙인 손씻기와 마스크착용은 계속 금과옥조가 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이처럼 전염성과 유행성 그리고 계절성을 띄는 병들을 역병 또는 온병(溫病)이라 해서 일반적인 감기나 호흡기 질환과는 다른 진단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즉 감기는 풍(風) 한(寒)으로 인하여 목이나 등뒤가 오싹(방광경락)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온병은 온(溫)과 습(濕)이 손-코-입(폐경락) 등으로 침입하여 발병한다 했으니 지금 관점으로 봐도 꽤나 정확히 관찰했던 셈이다. 이를 치료함에도 감기 때의 따뜻한 마황탕 쌍화탕이 아닌 차가운 약재처방인 은교산 상국음 등을 복용시켜 열을 다스리고 진액손상을 보충해준다.

재미있는 사실은 신종플루의 거의 유일한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향신료로도 쓰이는 한약재이며 베트남에서 많이 생산되는 팔각회향(star anise)을 원료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지난 8월 말부터 서울 대전 등지에서 팔각회향이 품귀현상까지 나타나고 이를 첨가하는 오향장육이나 월남쌀국수 등의 매상이 급증했다는 소식이 있다.

그러나 이 약재는 비위를 따뜻하게 해주고 기혈순환을 촉진시켜 준다는 점에서 생강차를 즐겨마심과 다를 바 없고 기왕이면 생강과 함께 대추(씨제거)와 박하를 약간 추가하여 차로 마시는 강조박하음을 더 권하고 싶다.

신종플루를 두려워 할 이유는 없겠지만 예의주시하며 예방에 힘쓸 필요는 있다. 금연과 절주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잡힌 영양섭취 등의 만고불변의 생활진리들은 비록 쉽지는 않겠으나 누구나 노력여하에 따라 실천할 수 있는 점 또한 사실이다.

마지막으로 충분한 수면이 중요한데 잠자는 동안 면역활동이 가장 왕성하다는 연구보고가 있으니 최소한 6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은 지키도록 하고 특히 한의학 원리에 따라 가을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이 천시지기와 잘 부합된다는 점을 알려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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