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임신부 치료
김재훈 / 연세한의원 원장
물론 임신 중에 아무 한약이나 다 먹고 아무 데나 침을 다 맞을 수는 있는 것이 아니라 먹지 말아야 할 한약이 있고 맞지 말아야 침자리가 있습니다. 이런 것은 한의사가 되려면 다 배워 아는 것이 환자들이 염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가 임신 중인 여성들을 침과 한약으로 치료해보았는데 아무 탈이 없었습니다.
◇임신 중 가려움증=이 분은 30대 여성으로 첫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에 심한 가려움증으로 무척 고생했다고 합니다. 물론 피부과에도 가보았지만 임신으로 생긴 것이라 달리 치료할 수 없다는 말만 듣고 임신 중에도 바를 수 있는 연고만 발랐는데 차도가 없었답니다. 그래서 출산 때까지 가려움증으로 고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둘째 임신하였는데 역시 가려움증이 생겨 고생하다 저를 찾아왔습니다.
워낙 가려워서 자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긁어 아침이면 밤새 긁어 상처난 곳이 새로 생긴답니다. 그 중 팔뚝에 생긴 곳에는 진물이 났습니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팔뚝에 생긴 것은 다른 이에게 보이기 때문에 제발 그곳만이라도 고쳐달라고 당부하였습니다.
다른 여성들은 괜찮은데 이 여성만 가려운 것은 가려운 이유가 임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여성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그 이유를 찾아야 합니다. 간기운이 너무 세기 때문이었습니다. 한번 딱 침을 놓았는데 그 가려움증이 사라졌습니다. 침을 맞고 다음 날에 진물이 나던 곳이 굳었답니다. 침 한 번에 임신 중 가려움증이 사라졌습니다.
◇임신 중 유방 통증=이 분은 30대 백인여성입니다. 임신 5개월때 유방에서 통증이 생겼습니다.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한의학에서 병을 볼 때 한증과 열증으로 구분합니다. 한증은 차가워서 생긴 증상이고 열증은 뜨거워서 생긴 증상이라는 말입니다.
불로 지지는 듯한 통증이라면 열증에 속합니다. 열증이라면 식혀주면 됩니다. 침을 통해 식혀줄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유방은 간에 속합니다. 그래서 저는 간경락을 식혀주는 침을 놓았습니다. 물론 임신 중에 금해야 할 침자리는 놓지 않습니다. 환자에게 딱 침 2대를 놓았습니다.
첫째 침자리에 놓는데 환자는 자신의 가슴에서 시원한 기운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환자 중에 침감이 좋은 분은 침을 놓으면 즉시 달라지는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며칠이 지나 환자에게 전화하여 물어보았습니다. 침맞고 다음날로 통증이 사라졌다고 했습니다. 10일 지나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재발하지 않았다고 하였습니다.
◇임신 중 부종(붓기)=임신 말기(8개월 이상)에 다리가 어느 정도 붓는 것은 여러 시간 누워서 안정하면 좋아집니다. 이 분도 역시 백인여성인데 첫 아이를 임신해서 붓는다고 찾아왔습니다. 이럴 때도 한약으로 치료할 수가 있습니다. 임신 중에도 복용할 수 있는 안전한 한약이 있습니다.
이 분은 몇 달 동안 한약을 복용했습니다. 그리고 출산하였는데 아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었습니다. 이 분은 둘째도 임신하였는데 역시 부어서 찾아왔습니다. 역시 한약으로 치료할 수가 있었습니다.
▷문의 (714)360-5900 (714)638-5900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