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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분석] 신종 플루 비상사태 선포…사망자 급증에 연방정부 개입

확산 속도 빨라지자…체계적인 대응 나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종 플루에 대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보건당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감염 지역과 사망자 수가 계속 늘기 때문이다. 특히 계절독감까지 기승을 부리는 겨울을 맞아 상황이 크게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

보건당국은 신종 플루 환자가 발생한 지난 4월 말에는 ‘공중보건 비상상황(Public Health Emergency)’을 선포하고 검사용 시약과 치료약 마련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중심으로 한 예방과 확산방지 노력이 주효했는지 여름까지만 해도 신종 플루 치사율은 일반적인 독감 수준을 넘지 않았다.

그러나 가을 들어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유아·청소년 사망이 100명에 육박하자 강력한 조치에 나선 것이다. 미 언론들은 신종 플루 백신 예방접종 일정이 지연된 것도 국가비상사태 선포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당초 이달 중순까지 1억2000만명에게 백신을 접종시킨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생산량이 이를 따르지 못했다. 결국 11월 중순까지 5000만명, 12월까지 1억5000만 명에게 백신을 접종하도록 계획이 바뀌었다.

어쨌든 이번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됨에 따라 신종 플루에 대한 대응은 훨씬 체계적이고 빨라질 전망이다. 각종 연방 법규를 뛰어넘어 신종 플루 차단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정책 담당자인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한을 부여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의료기관들은 밀려드는 신종 플루 의심환자들의 검진과 격리치료를 위해 병원 건물 밖에 텐트 등 가건물을 설치해 운영해 왔다.

그러나 연방 법규는 치료시설이 병원 정문에서 약 230m 이상 떨어질 경우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받을 수 없도록 해 일부 병원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김정욱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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