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매니를 어쩌지"···힘 떨어지고 말썽 잦은 '괴물'
선택권은 매니가 쥐고 있으니 내칠 수도 없고
매니가 지난해처럼 맹활약을 해줬다면 걱정할 이유가 없지만 올해 보여준 모습이라면 여간 곤란한 게 아니다.
매니는 올 시즌 중 스테로이드 복용 혐의로 50경기 출장정지를 당했고 기대를 걸었던 포스트시즌서도 이름 값을 다하지 못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꿨던 필리스와의 NLCS에서는 성적 부진에 멋대로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매니는 4차전서 다저스가 4-5로 질 때 덕아웃이 아닌 클럽하우스에서 혼자 샤워를 하고 있었던 것.
매니는 이날 8회초 공격 후 후안 피에르로 교체됐고 9회 팀이 역전패를 하는 상황을 지켜보지 못했다. 매니가 덕아웃을 떠날 때만 해도 다저스가 4-3으로 이기고 있었지만 박빙의 승부상황에서 동료들을 응원하는 팀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매니는 NLCS 5게임에서 19타수 5안타로 타율 2할1푼에 1홈런 2타점에 그쳤다.
스코어링 포지션에서도 좀처럼 날카로움을 보이지 못하고 번번히 찬스를 날려 버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3연전 포함 포스트시즌 8경기 성적도 타율 2할8푼1리(32타수 9안타)에 1홈런 4타점이 전부였다.
성적도 나쁘고 매너도 '꽝'인 매니를 두고 '매니우드'를 외치던 지역 언론과 팬들도 냉정하게 등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 매니는 올 정규시즌서도 10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타율 2할9푼에 19홈런 63타점에 머물렀다.
다저스의 고민은 매니와의 계약에 대한 선택이 구단이 아닌 선수 의지에 달렸다는 데 있다. 다저스는 올해 초 매니와 2년 4500만 달러에 계약하면서 2010년 계약에 대해 매니에게 옵션행사권을 넘겨줬다.
매니가 연봉 2000만 달러 옵션을 행사하면 2010년에도 매니는 자동으로 다저스 선수가 된다. 물론 매니가 여전히 뛰어난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2000만 달러나 줄 만큼은 아니라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배트 스피드가 지난해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매니는 계약상 월드시리즈가 끝난 후 5일 이내 혹은 11월10일까지 자신의 의사를 밝혀야 한다. 매니는 원래 다저스와의 계약 연봉이 적다면서 1년 후 더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곳과 계약하려는 의도로 2년째 선수 옵션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제 어떤 구단도 내년 시즌 38살이나 되는 매니를 2000만 달러 이상 주고 붙잡으려고 하지 않는 분위기다. 선택권이 없어 망설일 뿐이지 다저스도 같은 심정이다. 다저스로선 그저 매니의 선택만 쳐다볼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가 됐다.
'떠나 주면 좋겠지만 남는다면 말썽없이 열심히 하겠다는 각서라도 한 개 써준다면 더 없이 좋으련만….'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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