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에이지' 신흥 영적 운동단체, 세도나의 사람 잡는 '영적 수련회'
사막에서 식음 전폐한 채 나홀로 36시간
다시 열기 꽉찬 공간에 밀폐…3명 사망
재탄생 의식은 영적 체험의 일종으로 죽음에서 벗어나 새롭게 탄생하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고 일부 영적 운동단체들은 주장하는 의식이다.
세도나에는 과거부터 이 같은 의식을 진행하는 단체들이 적잖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 파문을 불러온 단체도 이른바 '뉴 에이지'(New Age)계열로 알려진 신흥 영적 운동단체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8일 재탄생 의식에 참여했던 치과의사 베벌리 번(43.텍사스)은 최근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열방(스웨트 롯지.sweat lodge)에서 의식을 잃을 뻔했다"며 재탄생 의식이 사람을 잡을 수 있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열방은 사우나와 비슷한 것으로 밀폐된 공간에서 불에 달군 돌로 열기를 쐬도록 고안돼 있다. 북미 원주민들이 과거 영적 의식을 치르는데 주로 열방을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베벌리 번은 "50명이 넘는 사람들은 작은 열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며 "참석자들이 구토를 하는 등 몹시 괴로워 하는데도 제임스 아더 레이는 '당신의 몸이 원치 않는 것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과정'이라며 의식을 계속할 것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제임스 아더 레이는 세도나에서 수년전부터 이 같은 의식을 주도해 온 뉴에이지 단체의 수장이다.
그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등장해 특수한 영적 체험 등을 소개하는 등 전국적으로 꽤나 알려진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8일 '열방' 의식에 참여한 사람들은 앞서 사막에서 식음을 전폐한 채 36시간을 보낸 상태였기 때문에 상당수가 사경을 헤맸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2시간에 걸친 열방 의식이 끝나기 무섭게 50여 명의 참석자 중 21명이 응급구조요원들에 의해 병원으로 실려갔다.
3명의 사망자도 이들 21명 가운데서 나왔다. 사막에서 36시간 동안을 홀로 보내는 것 또한 '비전 퀘스트'라는 영적 의식의 한 절차이다.
열방 의식이나 비전 퀘스트는 제임스 아더 레이가 주관하는 '영적 전사'(Spiritual Warrior)라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베벌리 번은 9695달러를 주고 영적 전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제임스 아더 레이는 현재까지 사법당국의 구체적인 조사를 받거나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다.
남가주 칼스배드 출신인 그는 제임스 레이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 이 같은 영적 의식과 세미나 등을 포함해 940만 달러의 수입을 신고했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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