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한의원장 살해사건 용의자 대니 김씨 범행일체 부인

"한의원 화장실 들렀을 뿐" 주장
12월 첫 재판…법정 공방 관심

애난데일 정경한의원 이정애 원장 살인사건의 용의자 대니 김(사진)과 케빈 김 형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한 범행 일체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형제는 현재 버지니아에 거주하고 있는 친인척과 지인 등을 통해 “우연히 그 시각 정경한의원에 잠시 들른 것만으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고 있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의 한 측근에 따르면 건축업에 종사하는 대니 김은 ‘사건 당일 동생과 함께 건축 관련 작업을 도와줄 라티노 노동자를 구하기 위해 한의원 인근 세븐 일레븐 편의점을 찾았다 급한 용변으로 정경한의원 뒤편 화장실을 이용한 것뿐’이라는 주장이다.

이는 ‘한의원 개원 당시 케빈 김이 증축 공사를 맡았을 뿐 아니라 노모 등 가족의 치료차 자주 시설을 이용해 온 만큼 건물 구조에 대해 훤히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논리다.

이들은 특히 “경찰이 확실한 증거도 없이 단지 CCTV에 촬영된 이유만으로 쉽게 용의자로 지목해 체포했다”며 이번 사태를 소수계 이민자에 대한 경찰의 공권력 남용으로까지 몰고 가는 형국이다.

이같은 내용은 워싱턴 일원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질 뿐 아니라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인기 정보웹사이트 게시판 등을 통해 급속히 번져나가면서 네티즌들로부터 일부 동정론까지 일고 있다.

하지만 본지 취재 결과 해당 한의원에는 건물 뒤편 별도의 외부 화장실은 마련돼 있지 않으며 처음부터 없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해당 장소에는 숨진 이 원장이 생전에 관리하던 텃밭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이 남아있을 뿐이다.

이정애 원장의 남편 어수학 씨도 최근 본지와의 2차 인터뷰에서 “화장실은 본관 건물 내부 1층과 지하 등에만 마련돼 있을 뿐 외부에 이같은 시설은 전혀 없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용의자 측의 주장을 수긍한다 해도 오하이오에 거주하는 이들 형제가 왜 하필 사건 당일 정경한의원 주변을 장시간 배회했으며 이 원장의 사망 추정 시각에 맞춰 한의원 건물에 들어섰는지 등은 여전히 의혹으로 남는다.

증거 확보 여부와 관련해서도 경찰은 “단지 CCTV에 촬영된 것만으로 체포한 것은 아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확실한 결정적인 증거가 현장에서 발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 결정적 증거 내용에 대해서는 수사상 기밀을 이유로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경찰은 검거 1개월 전쯤부터 대니 김 형제를 일찌감치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이 부분에 대한 정밀 수사를 벌여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용의자들은 이미 지난 20일 버지니아로 압송돼 현재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상태다. 지난 5일 체포후 압송에만 15일이 소요됐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9일 수사대를 오하이오로 급파해 이튿날 항공편으로 용의자 신병 이송절차를 마무리했다”며 “용의자들은 경찰의 압송에 순순히 응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의원장 살인사건의 첫 재판은 오는 12월 첫주로 예정돼 있다. 그 전까지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재판에서 유죄를 입증하기 위한 보강 수사에 주력할 계획이다.

천일교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