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크레딧카드 이중결제·무단사용…일부 한인 여행사 말썽
'손님 카드로 운영비 돌려막기' 소문도
라크레센타에 거주하는 이모씨는 지난 6월 G여행사를 통해 유럽여행을 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크레딧 카드로 예약한 이씨는 체크로 대금을 결제하고 여행을 다녀왔다. 그리고 한달 뒤 이씨는 이 업체가 자신과 조카의 크레딧 카드에서 각각 1700달러를 빼 간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사실을 따졌더니 여행사측은 결제가 잘못 된 것 같다며 곧 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 뒤 이씨가 여행사로부터 체크 두 장을 받았는데 이중 하나는 부도처리됐다. 이씨는 이후 여행사를 수차례 방문해 항의한 4개월여 만에 잔여대금을 받게 됐다.
이씨는 "여행사가 허위로 청구한 금액을 돌려 받느라 가족끼리 보낸 여행 추억보다 악몽같은 기억만 남았다"며 "이런 경험을 한번 하고나니 다시는 한인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가고 싶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의 경우 외에도 이 여행사를 통해 여행을 다녀온 한인들의 피해 사례가 추가로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더욱이 고객이 크레딧 카드 명세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경우에는 피해를 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넘어갈 수 있어 추가 피해가 더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G여행사 대표는 "결제과정에서 착오가 있어 여행 대금이 이중 결제된 경우가 가끔 있다"며 "정산과정에서 늦게 지급한 적이 있지만 안 준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부 여행사들이 운영경비가 부족해 고객 크레딧 카드로 대신 돌려막고 있다는 말이 업계에선 나오고 있다"며 "여행사를 선택하기 전 주위 평판을 먼저 들어보고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크레딧 카드 명세서를 확인할 것"을 조언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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