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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이 돌아갈 정도로 영문 번역 매달렸죠" 워싱턴 한인사 번역한 이규원씨

워싱턴 한인사 영문판 작업에 번역위원장으로 참여한 이규원씨(사진)가 21일 기자회견장에서 이번 번역에 임하게 된 과정과 소감을 담담히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 해군영어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등 젊은 시절부터 영어 교육가로 활동해 온 이규원씨는 이민 와서도 조지타운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했다.

그 후 평범한 직장인으로 생활하다 은퇴한 후 2년전 미주한인재단 정세권 회장을 만나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남기는 일에 큰 의미를 갖게 돼 번역작업에 임하게 됐다.

2008년 1월 2일 번역하기 시작해 하루 평균 3~5시간씩은 꼬박 이 일에 매달렸다. 때로는 하루종일 작업해도 2~3쪽의 진척도 어려웠다.



이씨는 갈 길이 너무 멀게 느껴졌지만 한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꾸준히 번역해 나갔다. 몇 달이 지나서야 제법 진전되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한인들의 이민역사를 되짚어보는 일에 보람을 느꼈다. 이씨 역시 1968년 이민생활을 시작해 한인사회를 이루고 각종 단체들이 생겨나는 과정을 실제로 지켜보며 살아온 산 증인이었다. 때로는 한인사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인연을 회고해 보는 계기도 됐다.

큰 시련도 닥쳤다. 워드 작업용 컴퓨터가 고장나는 바람에 1개 챕터 번역 분량을 모두 날려 재작업한 일도 있었다. 늘 같은 방향에 책과 컴퓨터를 놓고 작업하다 보니 목이 돌아가 치료를 받기도 했다.

마지막 미국인 교정사를 통한 최종 점검으로 미국식 상황에 맞는 표현으로 전환하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

이씨는 “한인사 영문판이 나와야만 이민 1.5~2세들, 또 그 후세들과 미국인들에게 한인의 이민역사를 알릴 수 있겠구나 하는 사명감에 즐거운 마음으로 번역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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