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활의 실제] 한인 학생들의 영작문 실태
신종흔 박사/MD 공립고교 교사·대학진학 카운슬러
첫째, 영작문에서 금기시하는 같은 표현의 반복(repetitive expressions)이 당장 눈에 띤다. 미국인들이 문장을 읽으면서 가장 싫어하는 것이 바로 한 문단 내에서 한번 나온 단어나 구절을 바로 그 같은 문단 내에서 반복하는 것이므로 한인 학생들은 자신이 작성한 영작문을 선생님에게 제출하기 전에 반드시 같은 문단 내에 동일한 단어나 구절이 반복된 것이 없는지 점검해야 할 것이다.
둘째, 리서치 페이퍼를 작성하게 될 때 한인 학생들은 흔히 남이 쓴 연구논문이나 텍스트를 마치 자신의 것인양 상당한 길이의 문장들을 인용부호없이 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학문적인 절도행위에 해당한다고 하여 미국대학 같은 곳에서는 학생을 처벌하는 대상이 되기도 할 정도로 심각한 범죄행위이다. 따라서, 한인 학생들은 리서치 페이퍼를 쓸 때 반드시 자신이 창작한 부분과 남의 글을 인용한 부분을 철저히 구분해서 표시를 하여야 한다.
실제로, 많은 한인학생들이 이에 대한 경각심 없이 남의 글을 상당부분 자신의 글인양 영작문하여 제출하다가 감점이나 징계를 받는 경우가 고등학교에서도 종종 일어나고 있다.
셋째, 영작문을 할 때 사용하는 단어의 질 면에서 한인학생들은 상당한 훈련을 받아야 한다. 왜냐하면, 일상적인 회화에서나 쓰는 단어들을 학문적인 에세이에 그대로 사용하거나 아니면 아주 평범하고 일반적인 의미를 지닌 단어들, 예컨대 Have, get, do 와 같은 것들을 수시로 사용함으로써 문장의 참신성을 떨어뜨리고 또 명확한 의미전달에도 실패하고 있다.
요컨대, 경우에 맞는 보다 정확한 단어들 특히 action verb들을 그때 그때 사용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고 참신한 영작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넷째,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을 남발하는 한인학생들을 흔히 발견할 수 있는데, 특히나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아니면 미국에 아주 어린 나이에 이민 온 학생들의 경우 미국의 공립학교 시스템을 통해서 영문법을 제대로 배울 기회가 없기 때문에 더더욱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들을 계속해서 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이러한 오류들을 고등학교 레벨에서는 묵인이 될런지 모르지만-사실, 대부분의 고등학교 영어선생들이나 학과목 선생들이 영문법적인 오류는 묵인해 주고 있다 - 대학에 들어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즉, 대학에서는 교수들이 문법적으로 틀린 문장들을 쓰는 영작문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감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평소에 읽은 독서량이 그대로 반영되는 것이 영작문이라고 하는데, 이점을 생각해보면 우리 한인학생들 중 상당수가 그저 학교의 학점을 올리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평소 독서량을 유지하기에도 급급하다보니 폭넓고 깊이있는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또한, Summer Reading List에서 권장하는 책 조차 읽지 않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그같은 독서량에 기초한 영작문을 하다보니 자연스레 그 영작문의 질도 저하되는 것이다. 바라건대, 영작문을 보다 잘하려면 평소에 다양하게 문학작품, 잡지, 신문, 학문적인 연구논문 등을 폭넓게 섭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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