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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한의 재정계획] 고집 센 남편 길들이기

알렉스 한/토마토 보험 대표

흔한 일은 아니지만 생명보험 가입을 놓고 부부간에 견해가 엇갈리는 사례를 가끔 본다. 물론 99%는 아내가 보험 들기를 권해도 남편이 이를 원치 않는 경우다.

3년전 쯤 50대 초반의 한인여성이 "수년 째 남편보고 생명보험에 들어야 한다고 권하고 심지어는 이 때문에 부부싸움도 했지만 막무가내"라며 필자에게 남편 설득을 부탁한 적이 있었다. 늦게 결혼해서 이제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는데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생명보험 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아내의 말이었다.

남편분에게 전화를 걸어 왜 그렇게 보험 가입을 꺼리느냐고 물었더니 대답인 즉 "귀찮기도 하고 왠지 기분이 나빠서"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나름대로 생명보험의 의미와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후 전화를 끊었는 데 더이상 연락이 없어 잊고 있던 차에 한달전 갑자기 아내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남편이 생각을 바꿔 보험에 가입하겠다는 것이었다.

기쁜 마음에 부부의 집을 방문했다. 그토록 완강하던 남편의 마음이 바뀐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올해 초 가장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고 자신도 가슴이 답답해서 병원을 찾았다가 심장혈관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를 듣고 간단한 혈관 확장수술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물론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지만 누구보다 건강에는 자신이 있었던 남편은 갑자기 약해져 있는 자신의 모습에 충격을 받았고 아내와 아이들에 대한 걱정이 앞서면서 보험가입을 결심했다는 얘기였다. 남편이 마음을 바꾼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만 한가지 난관은 이미 건강이 안좋아지고 수술기록까지 있는 상황에서 보험료가 최소 2~3배 이상 비싸지는 것은 각오해야 한다는 것이다.

3년전 보험에 가입했다면 훨씬 유리한 보험료로 저렴하게 생명보험을 가질 수 있었지만 잠깐의 고집으로 인해 몇배나 많은 보험료를 감수해야하는 부부를 보고 필자 자신도 이전에 좀 더 강력하게 보험가입을 권유하지 못한 점을 후회하기도 했다.

근래 들어서는 한인들의 인식도 많이 바뀌어서 20~30대의 젊은 부부들이 생명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많고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릴 때 보험에 가입시키는 경향도 점차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보험 가입을 문의해오는 한인들의 50% 이상이 50대 이후라는 점은 다소 안타까운 현실이다. 좀 더 미리 서둘렀으면 훨씬 유리한 조건에 선택의 폭도 다양함을 알기 때문이다.

한 예로 49세의 남성이 50만달러의 보험료 환불형 기간성 생명보험에 가입할 경우 30년 플랜을 가질 수 있지만 3년만 늦어도 30년 플랜은 해당사항이 없고 20년 플랜만 가능하다. 불과 3년차이로 한쪽은 79세까지 보험을 갖게 되고 다른 한쪽은 보험료는 더 많이 내면서도 혜택은 72세에 끝나기 때문에 약간의 억울함을 감수해야한는 것이다. 무엇이든 시기가 중요하다.

▷문의: (213) 503-6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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