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합병 위한 실탄 확보 전략? 나라은행 유상증자 의미
나라은행이 지난달 일괄신고서 제출에 이어 7000만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구체화한 것은 인수합병(M&A)을 위한 실탄 확보에 나서는 것이라는 분석이다.한인은행가에서 가장 탄탄한 재무상태를 보이고 있는 은행 가운데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 나라로서는 이번 증자가 지난 6월말 구 미래은행을 인수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윌셔를 견제하는 동시에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강제 폐쇄되는 은행들 가운데 좋은 매물을 인수해 획기적인 성장 기회를 노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자의 배경에는 M&A가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상태가 양호한 나라로서는 M&A 외에는 굳이 기존 주주들의 주가 희석 우려가 큰 증자를 할 이유가 크지 않다. 민 김 행장 연임 결정으로 큰 불확실성 가운데 하나가 사라졌고 지난 3분기에는 1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내외 여건이 증자에 긍정적이다.
최근 기관투자자들이 생존이 확실시되는 동시에 M&A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금융기관에의 투자를 적극 원하고 있다는 투자환경 역시 나라에 긍정적이다. 한 투자 관계자는 "생존을 위한 방어적 증자는 가능성이 적지만 M&A를 위한 공격적 증자에는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며 "여러 투자기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투자 의사를 전달받은 한인 은행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의 분기 실적 관련 SEC 공시(10-Q)가 이뤄지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아직 알 수는 없지만 최근의 실적 발표 자료에 나온 유형자산 대비 유형자본 비율(Tangible Common Equity to Tangible Assets)에 7000만달러를 대입하면 3분기 말 현재 6.81%였던 이 자본비율은 8.79%로 올라 지난해 9월말 당시의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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