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친정 다저스에 '강펀치'···1점차 7회 무사 2루 위기서 무실점 '홀드'
필라델피아, NLCS 1차전 8-6 역전승
16일 2차전 파디야-마르티네스 선발
박찬호가 친정팀 LA 다저스를 첫판에서 울리는 데 결정적인 몫을 했다는 방증이었다. 반복된 질문이 많았지만 30분 이상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질 정도로 이날 승리의 히어로는 박찬호임을 알 수 있었다.
박찬호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 무사 2루의 동점 위기에서 등판해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며 필리스에 선승을 안겼다.
1이닝 무안타 무실점. 15개의 공을 던져 스트라이크 9개를 기록했고 볼넷없이 삼진 1개를 잡았다. 지난 9월15일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첫 등판이어서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지만 박찬호는 최고 구속 96마일의 강속구를 뿌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박찬호는 5-4로 앞선 7회 무사 2루 위기서 등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안토니오 바스타르도가 선두타자 안드레 이디어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동점 위기에 몰리자 지체없이 공을 건네 받았다.
첫 타자는 포스트시즌 최고의 슬러거 매니 라미레스. 박찬호는 매니를 상대로 패스트볼만 4개 연속 던지며 3루 땅볼을 유도했다. 맷 켐프를 상대로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높은 패스트볼로 삼진을 잡아냈다. 이어 케이시 블레이크마저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임무를 마쳤다. 박찬호의 호투로 위기를 넘긴 필리스는 8회초 3점을 추가하며 쐐기를 박았다.
박찬호는 인터뷰 동안 다저스 팬들의 반응이 그리 기분 좋지 않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물론 경기의 일부지만 불펜 뒤에서 계속 야유를 보내서 섭섭했다. 하지만 경기서는 우리가 이겨 기쁘다(웃음)"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승부가 자신의 야구 인생에서 특별했냐는 질문에도"그렇지는 않다"고 잘라 말했다. 96마일 패스트볼이 나온 것에 대해서는 "스피드건이 아무래도 잘못된 것 같다"며 겸연쩍어 했다.
하지만 찰리 매뉴얼 필리스 감독의 평가는 달랐다. 그는 "박찬호는 대단했다. 오랫동안 실전에서 던지지 못했는 데 오늘 굉장한 구질을 보였다"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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