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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덕분에 다시 등산 시작" 재미 대한 산악연맹 회장 조용식

무릎연골 파열, 좋아하던 등산도 미뤄
수술후 의사가 근육강화 훈련 권고

아직 새벽 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오솔길을 따라 조용식씨 부부가 산책을 하듯 느긋하게 페달을 밟는다. 일 년 내내 마르지 않고 졸졸졸 흘러내리는 개울이 청량감을 더해주고 코끝으로는 솔 향기가 스며든다.

샌 퍼낸도 밸리를 남북으로 뻗어 내리는 라임킬른 캐년(Limekiln Canyon)은 근처 한인들이 즐겨 찾는 동네 약수터 같은 곳이다.

2년 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의사의 권고에 따라 시작한 자전거 타기가 어느새 부부의 건강 지킴이가 되었다. 한국에서는 대한 산악연맹의 전무이사로 프랑스 국립스키등산학교(ENSA)의 외국인 특별과정을 수료할 만큼 촉망받던 클라이어였다.

현재 재미 대한 산악연맹 회장인 그는 산에 대한 열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름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2년전 무릎 연골이 파열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이미 자연적으로 재생될 나이를 넘겨 한동안 산을 가까이할 수가 없었다.

"무릎 근육을 강화하는 길만이 최선의 치료라고 의사가 권고를 했었죠.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 치료가 될 수 있는 운동이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주말이면 LA 강둑을 따라서 자전거를 탔지요."

얼마 전 그는 전국 산악연맹 지부장들과 미국 알피니즘의 고향이랄 수 있는 그랜드 티턴 등반을 다녀왔다. 그동안 꾸준히 자전거도 타고 마운틴 볼디도 열심히 다닌 덕분이다.

그의 옆에는 바늘 가는 곳에 실이 따르듯 항상 부인 조윤희씨가 함께한다.

"아내가 같이 해야 운동효과가 있어요. 심심하지도 않고요. 아내가 타는 자전거도 2년을 별러서 장만해 준 거랍니다."

비싸서 엄두를 못 내다가 2년 만에 절반값으로 세일을 해서 득달같이 달려가 샀다는 조용식씨가 흐뭇한 미소를 얼굴 가득 머금는다.

글ㆍ사진 백종춘 기자 jcwhite10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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