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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밟아보자, 낭만과 건강의 페달을 …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들어온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소설가 김훈 수필집 ‘자전거 여행’ 중에서>


어릴 적 자전거 한 대면 온 세상을 다 누빌 수 있을 것만 같은 들뜬 마음으로 힘차게 페달을 밟았던 기억을 갖고 있는가. 탁 트인 캘리포니아의 산과 바다의 기운으로 온 몸으로 느끼며 가슴 설레고 싶은가.

숨이 턱턱 막히는 자동차 도로의 삭막함을 가벼운 자전거 한 대로 날쌔게 조롱하고 싶진 않은가. 굵게 떨어지는 땀방울과 조여오는 다리 근육의 압박에도 마지막 남은 힘을 두 바퀴 자전거에 쏟아 부을 때 얻게 되는 쾌감과 환희가 궁금하진 않은가.

자전거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다시금 뜨거워지고 있다. 건강과 레저 효과는 물론 자동차 대신 이용 거리의 혼잡을 줄이고 공해를 없애는 데도 한 몫한다는 점에서 '녹색 혁명'이라고도 불리우며 각 지역 정부나 국가 차원에서도 자전거 타기를 장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굳이 그 누가 자전거타기의 효과나 매력을 말해 주지 않는다 해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자전거를 타며 혹은 나 홀로 음악만을 벗 삼아 페달을 밟을 때 느끼게 될 상쾌함과 활력을 말이다.

모든 것이 바쁘게 짜여진 대로만 돌아가는 디지털 시대에 오직 정직하게 내 몸이 움직이는 대로만 굴러가는 아날로그식 자전거의 매력은 우리에게 휴식과도 같은 편안함마저 선사한다.

같은 취미생활을 가진 동호인들과 여럿이 함께 바람에 맞서가며 바닷가를 질주할 때면 서로가 하나 되어 자연과 호흡한다는 일체감도 만끽할 수 있다.

자전거는 남녀노소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취미생활이자 레저스포츠이기도 하다. 관절에 큰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장점 덕에 60대 한인들 중에도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누군가에게 '나이답지 않은' 에너지와 건강함이 넘친다면 혹시나 매 주말 자전거타기를 즐기고 있진 않은지 물어봐도 좋을 일이다.

사실 캘리포니아의 가을은 자전거타기를 위한 '천국'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혜의 자연과 선선한 날씨는 다른 어느 곳보다도 자전거타기에 좋은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 뿐이랴. 교통법상으로도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운전자들에 대한 배려가 철저히 마련된데다 버스나 지하철 등에 자전거를 싣고 내리기도 편리해 통근수단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

가을이 깊어간다. 높은 하늘과 청명한 날씨가 마음 속 깊은 곳 어딘가에 있는 자유 본능을 자극한다면 자전거를 들쳐 메고 거리로 산으로 들로 바닷가로 나서보자. 두바퀴의 자유와 행복을 마음껏 누려보자.

한 번도 해 본적이 없다면 지금이 기회다. 온 세상에 불고 있는 자전거 붐을 타고 새롭게 도전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나이가 몇 살이고 무슨 일을 하고 있건 누군가와 함께이건 혼자이건 상관없다. 정직한 두 바퀴 자전거 앞에선 그저 건강한 당신의 몸만 필요할 뿐이니까.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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