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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지구촌교회 초대형 성전 '비전센터' 건립 무산되나

카운티, 6대1로 부결…주민 반발 고려한 듯

몽고메리 실버스프링 소재 워싱턴 지구촌교회(김만풍 목사) 비전센터 건립에 제동이 걸렸다.

프레드릭 카운티 도시계획위원회(Planning Commission)는 14일 투표를 통해 6 대 1의 압도적인 표차로 지구촌교회의 비전센터 건립안을 부결시켰다.

비전센터 건립안 부결에 대해 도시계획위원회는 상·하수도와 정화조 문제를 거론했다. 현재의 안대로 건설하면 수용인원에 비해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부결에는 주민들의 반발 여론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지구촌 교회는 현 실버스프링 교회를 I-270 인근 몽고메리와 프레드릭 카운티 경계지역으로 이전하기로 하고 이 지역에 13만8027 평방피트, 즉 120에이커 부지를 사들였다. 부지는 몽고메리 지역 32에이커, 프레드릭은 88에이커다.

이곳에 새로 지을 예배당은 높이 85피트 크기로, 1160개의 좌석을 갖춘 1만8000평방피트 규모의 초대형 규모로 지어진다. 67개의 회의실을 비롯 500석 규모의 식당, 397면의 주차장 시설이 포함돼 있다.

건축물의 대부분은 프레드릭 카운티에 소재하고 몽고메리 카운티 지역은 신규 건축물이 없도록 설계했다.

이에 따라 몽고메리는 농지보전지역임에도 불하고 신규 건축물이 없는 관계로 도로 개선 및 100년주기 홍수대비를 전제조건으로 지난 5월 교회 신축안을 승인했다.

이에 반해 프레드릭 카운티는 몇차례의 공청회와 건축안 수정을 거치면서 최종적으로 승인할 예정이었지만 이날 부결이라는 의외의 결정을 내렸다.

도시계획위원회가 표면적으로 문제삼은 것은 초대형 건물에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수용할 경우 당초 계획한 1일 4999갤런의 물보다 더 많은 양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카운티로서는 정화 처리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실버스프링 건물도 1일 5000갤런 이상을 사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시계획위원들과 주민들은 경계선 문제도 제기했다. 슈가로프 산의 미관을 해칠뿐더러 초대형 건축물이 농촌 풍경과도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밖에 실버스프링 교회에서는 한꺼번에 5000대 이상의 차량이 주차하고 있는데 397개의 주차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근 야구장으로 차들이 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도시계획위원들은 특히 이같은 이유를 들어 건축안을 부결시킨 이후 카운티 커미셔너들과의 회동을 요구했다. 농지보전지역에 성전을 건축할 때 규모와 크기 등을 규제하는 조닝변경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얼마전 볼티모어 선은 지구촌교회등을 예로들며 초대형 교회 신축, 주민반발에 부딪치다라는 기사를 소개했다. 이 때문에 프레드릭 카운티 도시계획위원회의 부결도 결국은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반발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구촌교회측은 도시계획위원회가 1달전에는 건축안에 동의하면서 한달만에 이를 뒤집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체적인 대책은 아직 마련하지 않았으나 항소나 법적 소송 등을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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