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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인 고교생 의식조사

본보가 한인언론 최초로 실시한 '2009 한인 고교생 의식조사'에서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문제로 인한 이민 1세대 한인가정의 대화부재가 여러 번 지적돼 왔지만 수치로 조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에 따르면 '부모와 거의 대화를 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14%에 이르고 대화 시간이 주당 1~2시간에 불과한 학생도 15%에 달했다. 이는 가족간의 대화 단절이 우려할 수준임을 보여준다.

부모와 자녀간의 대화가 적은 이유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영어문제다. 이번 조사에서 부모와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학생들의 비율이 60%에 이르지만 나머지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원활한 대화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통 단절의 또 다른 이유는 부모와 자녀의 대화방식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이 일방적인 지시나 훈계를 대화라고 오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진정한 대화가 될 수 없다. 대화의 기본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상호 의견교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다.

한인 1세대 부모들은 이민사회라는 특수 환경에서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부모와 10대 자녀의 대화 부재는 어느 사회를 막론하고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이민사회의 부모와 자녀들은 각자의 언어가 다르다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가정은 모든 교육의 중심이다. 부모와 자녀의 대화부족은 자녀들에게 소속감과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결국에는 학교나 사회생활의 적응력을 저하시킨다.

바쁜 이민생활을 하고 있지만 한인 부모들에게 자녀 교육은 최우선의 목표다. 지금부터라도 자녀의 입장의 이해하고 그들의 의견을 마음으로 경청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청소년기의 모든 문제는 대화 부족에서 시작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대화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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