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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2011년 올림픽거리, 길 따라 한국문화···타운 위상도 업그레이드

게이트웨이 기와 지붕위엔 봉황새
횡단보도 전통문양…올림픽 메달도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A한인상공회의소와 LA한인회가 지난 13일 올림픽 거리 미화사업(streetscape)을 공개했다. 이 디자인에 따르면 올림픽가 버몬트-웨스턴 구간이 한국 전통미가 물씬 풍기는 조형물로 꾸며지게 된다. 재단장을 통해 탈바꿈 되는 미래의 올림픽 거리를 미리 가본다.
2011년 10월 LA한인타운 올림픽가.
노인회관 앞 다울정에서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던 김금자 할머니의 마음이 오후들어 바빠진다. 오늘은 초등학교에 다니는 손자 승윤군과 함께 올림픽가를 산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 문화를 담은 여러 상징물과 조형물이 들어서 있어 자녀 교육에 좋다는 말을 친구들로 부터 들은 터였다. 지난해 봄 부터 시작된 공사 기간동안은 조금 불편했지만 1년여 동안 뚝딱뚝딱 하더니 거리가 싹 바뀌었다.

올림픽과 노먼디에 위치한 초등학교 '나비'에 다니는 승윤군의 손을 잡고 동쪽으로 향하던 김 할머니의 발걸음이 올림픽과 버몬트에 멈춰선다. 이곳에는 한인타운 입구를 알리는 커다란 문((1) 게이트웨이)이 서있다. 20피트 높이의 기둥 끝자락에는 기와지붕이 얹어져 있고 아래 현판에는 큼지막하게 '코리아타운'이라고 쓰여있다.
"할머니 저게 뭐야?"
승윤이가 기와지붕 위에 올려져 있는 새 모양의 조각물을 가리키며 묻는다.
"봉황이라는 새야. 하지만 실제로는 없는 상상 속의 새지. 한국에서는 상서로움을 상징한단다."
기둥에는 한국 고유의 문살이 새겨진 가로등이 달려있다. 밤이 되면 처마 밑으로 가로등에서 나오는 불빛이 고즈넉히 펼쳐질 것 같다. 기둥 아래에는 타운에 대한 정보가 담긴 안내서가 붙어있다.
"승윤아 여기 봐라. 우리가 살고 있는 코리아타운은 올림픽가를 중심으로 70년대부터 생기기 시작했네."

남쪽으로 횡단보도((2) 횡단보도)를 건너려리 사이사이 문양이 예사롭지 않다. 보도 전체가 한국 전통의 문틀 문양으로 새겨져 있는 것. 길을 건너는 승윤이는 문틀의 네모칸을 깡총깡총 뛰어다니며 신나있다.
다시 올림픽가를 따라 서쪽 웨스턴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도로 중간에 나무((3) 중앙 분리대)가 심어져 있다. 작은 공간이지만 나무가 제법 우거져 있다. 나무 사이로 태극 무늬가 새겨진 동그란 돌에 타운 표지판이 눈에 띈다.

아직은 푸르스름하지만 가을이 깊어지면 샛노랗게 변할 은행나무와 분홍 빛깔의 무궁화를 옆에 두고 울퉁불퉁 낡은 보도가 아닌 반듯하고 깨끗하게 보수된 보도(한국적인 나무를 심은 보도) 위를 걷다보니 노먼디 길 건너로 다울정과 노인회관이 보인다. 마치 한국의 경복궁이 손에 잡힐 듯한 느낌이다.
웨스턴길가 갤러리아 샤핑몰 앞에는 일본 관광객들이 몰려 있다. 사진을 찍느라 법석이다.

보도에는 LA와 서울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해의 메달이 박혀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의 사인이 새겨진 콘크리트 블록도 있다.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Walk of Fame) 같은 이곳은 타운 올림피안의 거리((4) 보도개선)다.
"승윤아 올림픽이 언제 열렸는지 아니? LA에서는 1932년과 1984년 서울에서는 88년에 개최됐었어. 이런 메달을 보니 올림픽 역사를 알 수 있겠지?"
앞으로 새미 리 등 한인 최초 수영 금메달리스트를 비롯해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의 이름이 새겨진 메달 모양을 추가한다고 하니 그 때는 올림픽의 정신을 손자에게 알려줄 참이다.
어느새 웨스턴길 가로등 너머로 살이 토실 찐 둥근 달이 걸려 있다.
▷재개발 사업 남은 과제는
LA시 커뮤니티 재개발국(CRA)과 연방정부로 부터 각각 400만달러와 200만달러의 예산을 지원받아 LA한인타운 후버와 그래머시 사이 올림픽 거리를 미화(Streetscape)하는 작업.
정부는 재개발 예산만 지원하고 보수 및 유지비용은 올림픽BID(경제개발구역)를 통해 커뮤니티에서 충당해야 한다. BID예산은 재개발 구역내 건물주에 재산세를 추가징수하는 방법으로 운용된다. 따라서 BID구성을 위한 건물주들의 지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단장 프로젝트 디자인 BSS 앤 김 "태극기에 담긴 균형과 조화"
"태극기에 담겨있는 음양의 상징적 의미인 균형과 조화를 올림픽 거리에 담았습니다."
올림픽 거리 재단장 프로젝트를 디자인한 LA시 도로국(BSS)의 앤 김씨(사진)는 "단순히 낡은 도로와 보도를 개보수하는 것에서 나아가 올림픽과 타운의 역사 올림픽 정신과 한국 정체성을 한국 전통 스타일로 표현하면서 녹색 공간으로의 균형과 조화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차이나타운의 용 리틀도쿄의 부채처럼 한국 전통의 대형 상징물이 올림피과 노먼디 교차로에 세워진다. 게이트웨이를 놓고 처음에는 현대식으로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모던하게 가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기왕이면 한국적인 것 타운 밖 아웃사이더들이 볼 때 코리아타운임을 한눈에 알 수 있도록 한국 전통미를 고수했다. 재단장 구간 곳곳에는 간결한 디자인으로 멀리서 보거나 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갈 때 눈에 잘 들어오는 문틀 문양을 채택했다.
그는 "한인 2~3세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면서 뿌리를 확인할 수 있길 바란다"며 "이번에 공개된 디자인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게 아닌 만큼 29일 공청회 11월 주민의회 등을 통해 커뮤니티의 의견을 알려주면 디자인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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