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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높은 문턱 'ARC(스몰비즈니스 부양자금)' 대출 잘안돼 '그림의 떡'

골자는 간단했고 취지는 더할나위 없이 좋았었다. 기본적으로 괜찮은 비즈니스지만 현재 불경기로 인해 융자금, 카드빚, 외상매입금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주들에게 최대 6개월에 걸쳐 3만5,000달러를 무이자로 빌려주겠다는 것이었다.

이자는 SBA에서 융자 제공은행에 지급하며, 원금 상환도 융자 제공 완료 시점에서 1년이 지난 후부터 시작된다. 융자에 문제가 생겼을때는 SBA에서 해당 은행에 전액 되갚아 준다는 것이므로, 일부 시중은행들도 적극적으로 ARC를 홍보하고 나서기도 했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ARC는 중소 업자들에게 글자 그대로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ARC가 나오자마자 웰스파고 은행에 ARC를 신청했던 오디오 관련 제품 소매업자 디에고 아이오리오는 지난 3년치 세금보고서를 포함해 무려 200여 페이지에 달하는 서류를 준비 제출했지만 1개월뒤 '융자 거절' 통지를 받았다.

디에고의 비즈니스는 지난 수년간 흑자를 기록했지만 올해들어 매출이 급감 크레딧 카드로 급한 운영자금을 융통했던게 화근이었다.

ARC는 이와 같은 업무 관련 크레딧 카드빚을 해결해준다는 취지도 포함하고 있었지만 디에고의 크레딧 점수는 카드빚 때문에 649점으로 떨어졌으며 웰스파고는 가이드라인 680점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ARC를 거부했다.

SBA에 따르면 6월초 시작된 ARC의 성적표는 현재 약 2700여건 금액으로는 8800만달러 정도 제공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ARC는 시행 초기인 6~7월에는 까다롭기 그지 없는 것으로 인식됐지만 지난 1개월에만 1000여건이 제공될만큼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는 인식도 있다.

그렇지만 비즈니스 위크지는 ARC는 여전히 신청자들에게 만만치 않은 융자 상품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특히 융자금액에 비해 구비 서류가 까다롭고 많아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어 대형 은행들이 마땅치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ARC 프로그램을 제공하지 않기로 결정했던 US 뱅크의 제니퍼 웬트 대변인은 "현재 제공하고 있는 기존 융자 상품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무려 3개월이 지나고나서야 ARC를 취급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SBA에 따르면 어느 정도 자리를 잡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 SBA의 조나단 스웨인 행정담당은 "현재 매주 50여개 은행들이 ARC에 새롭게 참가하고 있으며 매주 약 220여개의 ARC 신청이 승인되고 있다"며 "ARC가 기존 SBA 융자상품과는 사뭇 다르기 때문에 이같은 증가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의회에서도 ARC로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연방 하원에서는 ARC에 걸려있는 이런 저런 제약을 없애는 법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지만 상원에서는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하원 중소기업위원회 니디아 벨라크웨즈 의장은 "SBA는 ARC 신청 및 승인 과정을 가다듬어야 한다"며 "ARC를 신청하는 비즈니스는 생존이 시급한 시점이므로 더 빠르고 간단하게 절차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오성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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