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샴페인 터트리기는 이르다?' 다우 지수 1만선 회복 의미
'환호' 7개월새 53% ↑…경기회복 기대 반영
'우려' 단기 급등 경계…실업률 등이 변수로
▷다우지수 1만선 돌파 경기회복 기대 반영된 결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볼 때 다우 1만선 돌파는 지난 8월 S&P500지수가 9개월만에 1000선을 회복한 것과 함께 증시가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은 신호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경제전문 방송인 CNBC가 14일 홈페이지에 샴페인을 터트리는 사진을 올릴 정도로 다우 1만선 돌파는 희소식으로 받아들여 지는 분위기이다.
투자자들의 심리 호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는 VIX 지수.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VIX지수는 지난해 리먼브라더스 파산보호 신청 이후인 10월24일에 89.53까지 올랐다가 지난 주말 23.12까지 떨어지면서 경제위기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이와 함께 은행들 사이의 단기 자금거래에 사용되는 리보(LIBOR) 금리까지 꾸준한 하락세를 거친 뒤 지난 9일동안 0.284% 수준을 유지 금융위기 이후 극심해진 금융기관들간의 불신이 많이 해소된 것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3분기 실적발표 시즌에서 알코아 인텔 JP모건체이스 등 주요기업들이 2분기에 이어 전문가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내놓으며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이번 경제위기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었던 은행.주택건설업체들의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힘을 더하고 있다.
▷전문가들 "신중하게 접근해야"
이같은 희소식들에도 불구하고 다수의 전문가들은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고 이제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며 증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기는 하지만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소비 회복은 아직 요원하다는 지적이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소비자들과 스몰비즈니스의 회복이 함께 이뤄지지 못하면 다우지수는 1만선 인근에 머물거나 다시 9500대로 내려앉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 경제가 회복기에 들어갔다는 사실 자체에 의문을 품고 있다. 지난 반년여간의 랠리는 대공황과 같은 불경기는 피했다는 투자자들의 안도감과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매달 25만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는 상황은 그대로이며 기대 이상인 기업 실적도 매출 성장보다는 비용절감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다. 특히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기 위해 계속 비용절감을 택한다면 이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져 저성장 또는 또한번의 불경기를 불러올 가능성이 높다.
금융리서치업체인 '퓨전IQ'의 배리 리솔츠 CEO는 "증시의 랠리는 이미 발생한 일에 대한 리액션이기 때문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 실적이나 증시 지표를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크게 과장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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