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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교계 충격, 실망…하비 밀크<동성애 정치인> 기념일 제정 주지사 서명

미국 최초의 동성애자 선출직 공직자로 활동하다 피살된 하비 밀크 전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을 기리는 기념일이 제정돼 이를 반대하던 보수단체들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특히 그동안 적극적인 반대 전화걸기 캠페인을 펼쳐왔던 한인 교계는 예상을 뒤엎는 아놀드 슈와제네거 주지사의 서명소식에 충격을 감추지 못한채 큰 실망감을 나타냈다.

애런 맬리어 가주지사 대변인은 12일 “아놀드 슈워제네거 주지사가 동성애 공동체 존중을 이유로, 밀크의 생일인 5월22일을 ‘하비 밀크 데이’로 제정하는 법안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주지사의 서명을 앞두고 주지사 사무실에는 법안에 대한 의사 표명이 전화와 이메일로 10만통 이상이 이어졌으며 이중 대부분은 반대 의사였던것으로 전해졌다.

주지사는 지난해 같은 내용의 법안에 대해 “밀크는 샌프란시스코 시의원으로 전국적인 인물이 아니었고, 시의원으로 활동한 기간도 1년으로 매우 짧다”며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 ‘밀크’가 개봉되고 지난2월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의 주연을 맡았던 숀 펜이 남우주연상을 수상, 밀크 제정일을 주장하면서 법안 제정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또한 하비 밀크는 올해 오바마 대통령이 헌정한‘대통령 자유메달’수상자 16인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주지사 대변인은 “영화가 하비 밀크의 생애를 널리 알리면서 그는 주 동성애 공동체를 상징하는 인물로 부각됐다”며 “가주지사는 이 공동체가 존중받기를 원하는 차원에서 법안을 제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안제정 반대 캠페인을 벌여왔던 한인 교계를 비롯한 보수 진영은 “공립학교에서 그를 기념하는 행사가 거행되는 것은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성가치관과 가족관을 심어줄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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