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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고교생 의식조사 <1> 사회·일상생활] 5명중 1명 "갱 단원 알고 지낸 적 있다"

2009년. 우리는 과연 자녀들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고 있을까. 한인 고교생 184명이 자신들이 느끼는 가정, 사회, 학교, 조국 등에 대해 진짜 속마음을 털어놨다. 자녀의 꿈과 고민을 모두 옅볼 수 있는 '2009 한인 고교생 의식조사'의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엮었다.

■어떻게 조사했나?

LA고교, 노스 할리우드 고교 등부터 멀리는 업랜드 고교, 베이커스필드 사우스 고교까지 남가주 내 57개 고교의 한인 고교생 184명을 조사했다. 중앙일보 주니어 리포터들을 중심으로 남학생 78명, 여학생 106명이 참여했다. 미국에서 출생한 2세(87명), 한국 출생 이후 다양한 연령대에 이민온 1.5세(92명), 남미나 캐나다 등 제 3국 출생자 등으로 구성돼있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영어가 23%, 한국어가 48%, 두 가지 모두 사용하는 경우가 27%였다.

■음주·흡연·마약

한인 고교생들이 가장 많이 경험해 본 것은 음주였다. 흡연(26명·14%), 마약(14명·8%)보다 3~5배 높은 68명(37%)이 '술을 먹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술·담배·마약 중 한두 가지를 정기 복용하고 있다'는 응답자도 30명(16%)이나 됐다. 술(23명), 담배(14명), 마약(9명) 순으로 나타난 가운데 단순 경험자와 정기 복용자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이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즉 한두 번 경험이 그대로 습관으로 이어진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이성친구·성문제

32명(17%)이 이성친구가 있었다. '이성친구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구가 있다'고 답한 이들도 26명(14%)나 됐다.

고교생들의 성의식은 무분별해 보일 정도로 자유분방했다. 미성년 성관계에 대해 50명(27%)이 '상호 합의하에 이뤄지면 문제될 것 없다'고 답했으며, '옳진 않다고 보지만 그때 그때 상황에 따르겠다'(16명·9%), '잘 모르겠다'(33명·18%) 등 과반수 이상이 비교적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낙태문제도 마찬가지. 미성년 낙태를 포함, 낙태를 반대하는 학생들은 83명(45%)으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갱문제

고교생들 사이에서 갱 문제도 심가했다. 41명(22%)이 '한인 갱당원을 알고 지낸 적이 있다' '현재에도 갱단원이 주변에 있다'고 답했다. 또 11명(6%)은 한인 갱단원에게 협박, 폭행을 당하거나 돈을 갈취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휴대폰

학생들의 인터넷 의존도도 높았다. 하루에 공부 이외 목적으로 인터넷을 2시간 넘게 사용하는 이들이 85명(46%)이나 됐다. 1~2시간을 사용하는 학생들도 73명(40%)으로, '공부 목적으로만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7명(4%)에 불과했다.

인터넷 주사용처는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트위터, 유투브 등 인터넷 친교 사이트가 69명(38%)으로 가장 많았고 온라인 채팅(28명·15%), 웹서핑(27명·15%) 순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게임(12명·7%)과 포르노 등 음란물(7명·4%)을 주로 즐기는 학생도 적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의 경우 매달 500통 이상 사용자들이 99명(54%)에 달했다. 특히 38명(21%)은 1000~5000통을 사용하고 있으며 5000통 이상을 쓰는 경우도 13명(7%)이나 됐다.

■과외활동

한인 고교생들은 학교 수업 이외 커뮤니티 서비스, 교내 클럽활동 등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외 활동 여부를 묻는 복수 응답형 질문에 대한 답변은 커뮤니티 봉사활동(88명), 교내 클럽활동(80명), 스포츠 활동(74명), 음악 교습 및 오케스트라·밴드 활동(70명), 학생회·시정부 참여활동(29명) 순으로 나왔다. 과외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고교생(21명·11%)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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