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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기환자들 곧바로 병원행···나도 혹시 신종플루?

날씨가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감기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요즘 환자들은 감기 증세를 보이자마자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플루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주 들어 남가주 지역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면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20%~30% 가까이 늘었다.

병원을 찾는 한인 중에는 어린 자녀들을 동반한 학부모들이 상당수다. 이들은 자녀가 환절기 단순 감기가 아닌 신종플루에 감염됐을까 두려워 하고 있다고 병원측은 전했다. 신종플루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시점과 맞물려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앤디 구(38.토런스)씨는 13일 "어제부터 8살 난 딸 아이가 미열이 있고 기침이 나서 병원에 데려가느라 직장에 휴가를 냈다"며 "잔병치레가 많은 아이였지만 요즘 신종플루가 기승을 부려 몹시 걱정된다"고 불안해 했다.

소아과 전문의 이인숙 박사는 "요즘 환자들 대다수가 신종플루를 의심하며 병원을 찾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자녀가 열이 조금만 나도 신종플루에 감염됐을까봐 병원으로 데리고 오는 부모들이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감기를 앓고 있는 유정석(36.LA)씨는 "평소라면 그냥 감기약 먹고 쉬었을텐데 신종플루 때문에 '설마' 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신종플루 증상에 대해 ▷열은 일반 독감에 비해 낮은 편(80% 정도)이며 ▷마른 기침을 하고 ▷몸살기가 심하다. 하지만 재채기는 독감에 비해 잘 나타나지 않고 편도선이 붓는 증상도 별로 없다고 전했다. 내과 전문의 차민영 박사는 "신종플루는 갑자기 발열과 오한이 심해지고 근육통 증상까지 나타나므로 이런 증세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통해 확실히 진단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한편 신종플루 백신 접종이 가능한 클리닉은 웹사이트(www.publichealth.lacounty.gov 또는 www.flushotla.com)나 전화(211번)를 통해 알 수 있다.

어린이 사망자 '벌써 76명'

미국내에서 어린이 신종플루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9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종플루로 숨진 어린이는 76명에 이른다. 앤 슈차트 소장은 “10월 초 밖에 안됐는데 사망한 어린이가 벌써 76명이나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미국의 본격적인 독감 시즌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슈차트 소장은 여름철 주춤하던 어린이 신종플루 사망자가 가을 독감 시즌이 시작되면서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면서 자녀에게 독감 백신과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조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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