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그때와 지금] '영어의 모든 것' 옥스퍼드 영어사전

전 10권 초판 간행까지 71년 걸려…

19세기에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이었던 영국은 전 세계에 유니언 잭을 휘날렸고 대영제국의 팽창에 따라 영어도 전 지구에 확대 보급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 문화적으로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에 뒤지고 있던 영국은 문화에서도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영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1857년 11월 5일 연설에서 시인이자 성공회 주교인 리처드 체네빅스 트렌치(1807~86)가 '옥스퍼드 영어사전' 편찬 방침을 밝혔다.

편찬 방침의 핵심은 한 어휘가 태어나 성장하고 사라지는 전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른바 '역사적 원리에 입각한(Based on Historical Principles)' 사전 편찬 방침이다. 트렌치는 어휘의 의미의 역사 즉 각 어휘의 일생을 펼쳐 보이는 사전을 구상했는데 그것은 영어로 된 '모든' 문헌을 읽어야 함을 의미했다. 실제로 보수를 받지 않는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작업에 참여했다.

1928년 초판(전 10권)이 완성되었다. 1884년 제1권이 간행된 뒤 44년이 걸렸고 트렌치 주교의 1857년 연설이 있은 지 71년 만의 일이었다. 1989년에는 2판(전 20권)이 간행되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표방하는 '세계 최고의 사전'이란 수사는 전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르며 자축했다. 하지만 정녕 세종대왕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맞먹는 우리말사전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박상익 /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서양사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