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와 지금] '영어의 모든 것' 옥스퍼드 영어사전
전 10권 초판 간행까지 71년 걸려…
편찬 방침의 핵심은 한 어휘가 태어나 성장하고 사라지는 전 과정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른바 '역사적 원리에 입각한(Based on Historical Principles)' 사전 편찬 방침이다. 트렌치는 어휘의 의미의 역사 즉 각 어휘의 일생을 펼쳐 보이는 사전을 구상했는데 그것은 영어로 된 '모든' 문헌을 읽어야 함을 의미했다. 실제로 보수를 받지 않는 수백 명의 자원봉사자가 작업에 참여했다.
1928년 초판(전 10권)이 완성되었다. 1884년 제1권이 간행된 뒤 44년이 걸렸고 트렌치 주교의 1857년 연설이 있은 지 71년 만의 일이었다. 1989년에는 2판(전 20권)이 간행되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이 표방하는 '세계 최고의 사전'이란 수사는 전혀 과장으로 들리지 않는다. 우리는 9일 한글날을 맞아 성대한 기념행사를 치르며 자축했다. 하지만 정녕 세종대왕의 후손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면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맞먹는 우리말사전쯤은 갖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닐까.
박상익 / 우석대 역사교육과 교수.서양사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