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만 불러온 오바마 노벨 평화상···"업적보다 비전? 말도 안되는 소리!"
발표때마다 '정치적 고려' 최우선
'강대국 리더 전리품' 이미지 고착
취임 열흘만에 205명의 수상자 후보로 등록하고 구체적 성과가 전혀 없는 가운데 주어진 탓에 노벨상의 권위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본인조차도’ 전혀 수상을 기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며 엄숙해야 할 노벨상 발표가 한편의 소극으로 격하된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의 심사위원회는 “이미 성취한 업적보다 ’격려’에 중점을 둔 결정”이라고 했지만 논란만 부추긴 셈이 됐다. 과연 신출내기 40대 지도자가 인류의 협력과 국제 외교를 강화하기 위해 크게 노력했다지만 ‘국제분쟁 해결·핵무기 없는 세상·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미국의 건설적 역할’이 언제 구체적으로 이뤄지겠냐는 회의론이다. 즉, 기본적인 원칙과 가능성만 제시했을 뿐 결과물로 나온 것은 전혀 없다는 평가다.
한국의 경우도 9년전 유일한 수상자인 김대중 대통령이 남북회담 성사를 위해 북한의 인권을 거론하지 않고 비밀리에 천문학적인 돈을 건넨 사실이 뒤늦게 들통나며 그 의미가 퇴색한바 있다.
평화상 후보 추천 마감시한인 2월1일 오바마는 고작 취임 2주째에 불과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도 여전히 진행중이며 지난 4월 ’핵무기 없는 세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 프라하 연설도 그가 비핵화 구상을 밝힌 최초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오바마는 현재 경기침체, 실업률, 의료보험 개혁 문제로 지지도가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며 지난주 직접 덴마크까지 날아가고도 시카고 올림픽 유치 노력이 ‘꼴찌 탈락’이란 망신으로 끝난 점을 감안할 때 노벨상이 ‘불길한 오멘’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노르웨이 의회가 선출한 5명의 노벨위원회 위원들도 ‘만장일치’로 오바마를 수상자로 선출한 행동이 ‘줏대없는 눈치보기’란 여론의 역풍을 받으며 올해 마지막 노벨상 발표는 한편의 코미디쇼로 전락한 셈이다.
봉화식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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