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UCLA 강의 조사해보니···주춤하는 한국어·열기뿜는 중국어
강좌수 11대 31로
9일 한글날을 맞아 본지가 한국어 수업이 가장 활성화 된 USC와 UCLA의 2009년 가을학기 한국어.중국어.일본어 수강현황을 조사한 결과 중국어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한국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가을학기 두 대학에 개설된 한국어 강의는 총 11개로 중국어 31개 일본어 25개에 비해 크게 적다. 또 한국어 강의 수강생 역시 중국어(495명) 일본어(410명)의 절반 수준인 249명에 불과하다.
UCLA 손성옥 교수는 "중국어 강의 수강은 '하늘의 별따기'일 정도로 학생간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대표적인 사립대학인 USC의 수강현황을 보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난다.
USC의 2009년 가을학기 중국어 강의는 17개 일본어 수업은 14개였다. 반면 한국어 강의는 3개 그나마 고급 한국어 강의는 인원 미달로 폐강됐다. 중국어 수강 인원은 210명 일본어는 184명인 반면 한국어 수강 인원은 26명에 불과했다.
이처럼 중국어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은 중국의 국가 경제력이 급속히 신장됐기 때문. 대학에서 중국어 강좌를 선택하는 학생 대부분이 비즈니스 취업 등 '실용성'을 이유로 꼽는다. 또한 일본어의 경우 스시 재패니메이션 등 일본 문화가 이미 주류 사회에 뿌리를 내리며 일본 관련 전공자들의 수요가 꾸준하다.
반면 한국어는 한류 바람에 따른 일시적인 추세로 그치고 경향이 있다. 실제 대학내 한국어 강좌 수강생의 상당수가 한국 '드라마'나 '영화' 등 한류에 대한 관심때문에 한국어를 듣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한류바람이 계속되지 않을 경우 한국어 세계화는 요원해 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USC 한국어 교육을 담당하는 김남길 교수는 "한류열기가 최고조에 달하던 3~4년 전에 비해 한국어를 배우려는 학생들의 열기가 식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어 강의를 개설한 대학들은 한국어 수강생을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한국어와 한국 영화.문화.사회 등을 연계한 수업을 개설하고 있다. UCLA 손 교수는 "한국의 사회와 문화를 공부하는 수업도 함께 개설해 학생들의 한국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기원.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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