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교까지 파고드는 마약-2] 10대 바로 곁에 '검은 손길'
학교마다 공급책 여럿 설쳐
중.고등학교마다 마리화나를 비롯해 크리스탈 메스 엑스터시 스피드 'K' 등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파는 공급책이 여럿 있다. 이들이 누구인지는 학생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비밀이다.
'청소년 마약딜러'는 처음엔 사용자의 입장이다.
자주 사다보면 자연스럽게 판매책을 알게 된다. 그러다 돈이 궁해지게 되면 '약을 하기위해 약을 팔기' 시작한다.
고교시절 풀러턴 지역의 한 갱단에서 활동했던 데니 장(21.가명) 군은 "마약들이 워낙 싸져 자주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돈이 모자라 직접 딜러로 나서는 아이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피라미드 형식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들 청소년 마약딜러들은 처음엔 소량의 마약을 사서 팔기 시작해 나중에는 점점 더 양을 늘려가는 일종의 '홀세일러'가 된다. 이들 뒤에는 메인 딜러가 있다. 딜러들은 청소년들에게 5~6번 정도 약을 준 뒤 별 탈이 없으면 본격적인 '유통 관계'를 맺는다. 청소년들이 메인 딜러의 세일즈맨으로 전락하는 순간이다.
한 번 약을 팔게 되면 끊기가 쉽지 않다. 약도 하고 돈도 쉽게 벌 수 있다. 그 돈으로 부모 눈치 볼 필요없이 최신 컴퓨터나 게임기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
부모에게는 '중고품이라거나 유학생 아이가 귀국하면서 줬다'며 대충 둘러대면 된다.
부에나파크 경찰국 마약단속반 알렉스 홍 경관은 "한인 청소년들이 마약을 하는 것도 문제지만 직접 마약을 팔고 있다는게 더 심각한 문제"라며 "평균적으로 마리화나 1그램의 경우 구입가격이 3~4달러 선인데 20달러에만 팔아도 이익이 많이 남기 때문에 청소년들에게 또다른 유혹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거래 가격은 마리화나 1그램이 보통 20달러 엑스터시 크리스탈 메스 스피드 투윅 아이스 등은 10달러~40달러 정도다.
청소년 마약딜러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처벌이 약한 것도 이유다. 교내에서 마약을 팔다 걸려도 초범이나 양이 적을 경우 감옥에 가는 일은 없다. 따라서 조금씩 조금씩 은밀히 팔면 위험 부담이 적은 대신 적지 않은 돈을 만질 수 있다.
이들의 주요 마약거래 장소는 대부분 학교나 길거리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슬쩍 건네는 등 전달방법의 다양하고 쉽다.
LA카운티셰리프국 아시안갱 전담팀 스티브 김 서전트는 "대부분 학교내에서나 방과후 인근지역의 학생들이 많이 몰리는 도너츠숍 주스숍 편의점 등에서 마약판매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교내 마약딜러들은 '밑밥'으로 주변 학생들에게 맛보기 마약을 주는 경우가 많다. 처음으로 마약을 접한 아이들은 콘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쉽지 않다. 주변에 약이 '널려있기' 때문이다. 사춘기의 각종 고민을 약으로 풀려고 한다. 그러다 약 딜러로까지 전락하게 된다.
황준민.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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