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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80만 한인 표의 힘

미주지역 '표'가 최대 80여 만 표로 나타났다. 최근 한나라당 홍정욱 의원이 재외동포 800명과 내국인 700명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것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다. 물론 우편투표가 도입된다는 전제지만 예상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이번 분석.통계는 우편투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도입 여부에 따라 투표율 30%가 출렁거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설문 문항 중 '가급적 투표하겠다'는 29.8%의 그룹에 주목한다. '가급적'이란 표현은 투표방법이 편하다면 투표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다. 따라서 집에서 우편으로 투표를 한다면 이들 대부분은 투표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

우리는 우편투표 도입의 '상식적 당위성'을 줄곧 주장해 왔다. 한국과 달리 원거리 투표소(공관)까지 오랜 시간을 그것도 두번씩이나 운전을 해야 하는 유권자가 많기 때문이다. 우편투표는 한국정부의 부담도 덜어준다. 투표소인 공관에 유권자가 갑자기 몰릴 경우 주차 문제나 투표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은 뻔한 일이다.

그 사이 '비 자발적인' 부정선거가 발생할 소지도 있다. 결국 입법자들이 어설프게 만든 법으로 유권자와 선거 관리.감독을 책임지는 중앙선관위나 재외공관만 죽어날 판이다.

격은 다르지만 우리는 2006년 비슷한 경험을 한 바 있다. 당시 박빙으로 치러진 LA한인회장 선거때 서울국제공원 대강당에 유권자들이 몰렸지만 선관위의 잘못된 예측과 허술한 준비로 대혼란이 일었고 서너 시간을 기다리다 투표를 못한 일부 유권자들이 소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 나라의 중대사인 대통령선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해외동포들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것인가.

재외국민과 내국인 모두 70% 이상이 우편투표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 한국 국회와 정부는 '민의에 따라' 하루빨리 우편투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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