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CEO 열전-5] 팔레스뷰티·소향 신디 조 사장, 업소 14개···"돈보다는 성취감"
언니들도 합류 '화장품 패밀리'로
식당해보니 또다른 업종 도전 용기
주인공은 신디 조 사장. 남편 조병덕 사장과 함께 14개나 되는 업소를 운영한다. 이쯤 되면 스몰 비즈니스계의 거물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최악이라는 불경기다. 한 공인회계사에 따르면 올해들어 LA한인타운에서만 문을 닫은 식당이 30개가 넘는다.
하지만 조 사장의 비즈니스는 주춤하기는 커녕 무섭게 뻗어나가고 있다. 1년 전 요식업에 도전하며 새롭게 오픈한 소향은 이제 비즈니스 미팅을 위한 식당으로 꼽힐 정도로 자리잡았다. 그를 지난 6일 만났다. 소향을 오픈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었다.
◇네자매 이야기= 신디 조 사장은 82년 미국에 유학왔다. 역시 유학와 MBA를 공부하던 남편 조병덕 사장을 만나 84년 결혼했다. 그는 일본 브랜드 금화장품의 직원으로 남편은 가주은행 론오피서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나드리 코스메틱 USA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화장품을 배워갔다.
팔레스뷰티를 차린 건 86년. 한남체인 옆에 첫번째 매장을 냈다. 매장을 확장해 가든그로브 토런스 등 9개 매장까지 일궜다. 2002년엔 팔레스 미용대학을 개원했다. 미용 대학에 집중하기 위해 2004년 1호점만 남기고 각 매장의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다시 시작한 건 2005년 즈음부터. 허전해서였다. 그리고 4년 만에 이전보다 많은 매장을 냈다. 지금은 남편 언니들과 함께다. 팔레스뷰티 다이아몬드바와 어바인 그리고 선라이즈 매장은 큰 언니와 공동으로 풀러턴은 둘째 언니 IB플라자 매장은 셋째 언니가 소유하고 있다. 팔레스뷰티라는 이름으로 10개(코리아타운 갤러리아 매장은 주인이 다르다) 미용학교까지 11개를 거느린 화장품 패밀리다.
◇미션 임파시블= 화장품 판매 기업으로 키운 성공 포인트는 미션이다. 조병덕 사장은 판매 장사 외에 다른 미션을 세운다. 화장품 판매도 중요하지만 고객의 아름다움을 책임진다는 미션을 마음에 새겼다. 식당을 하면서는 음식 장사를 넘어 고객에게 건강과 행복을 선사하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사실 매장을 늘리고 사업을 불리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건 아니다. 윌셔+버몬트 시티센터 솔레어 등 현재 타운내 주요 쇼핑몰에는 대부분 팔레스뷰티가 들어가 있다.
조 사장 부부도 처음 시작할 때는 열심히 건물주를 따아다니며 자기소개서와 사업계획 마케팅 전략을 담은 서류를 제출하고 20대 1 25대 1의 경쟁률을 뚫고서 입점했다. 지금은 건물주가 먼저 입주를 제안해온다. 그동안 크레딧이 쌓인 것이다. 팔레스뷰티라는 브랜드 파워도 커졌다.
신디 조 사장은 그냥 지갑 안에 내가 쓸 수 있는 만큼의 돈만 들어있으면 행복한 사람이다. 더 바랄 것도 없는 이다. 신디 조 사장이 사업을 늘리는 것도 요식업에 도전한 것도 돈보다는 보람 성취감 때문이다. 보람과 성취감은 그에게 있어 미션이다.
◇돈은 사람이 벌어준다= 업소가 많아 그도 어디 있는지 하나하나 대지 못한다. 한 업소에 한시간씩만 가 있는다 해도 다 돌지 못할 정도다. 어떻게 그 많은 매장을 관리할까.
신디 조 사장은 매장을 일일히 보고 관리하는 건 불가능하다 했다. 그는 미용이건 헤어건 네일이건 기술도 없고 자격증도 없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요리실력이 별로다. 전문가들 앞에서 잘난척 해봐야다. 대신 적임자를 찾는다. 적임자라고 판단되면 믿고 맡긴다.
그리고 직원에게 내 생각을 내 계획을 이해시킨다. 직원의 기술과 실력 노하우를 인정한다. 직원과의 관계를 중요시하고 그러면서 내 편으로 만든다. 왜냐하면 직원들이 그에게 돈을 가져다 주는 사람이니까.
신디 조 사장은 서포터다. 그는 각 매장 각 사업을 자식처럼 여긴다. 아픈 자식을 살리고 혼자서도 알아서 잘 하게 하고 그리고 어른이 되게 하는 서포터다. 잘 나가는 자식은 더 잘나가도록 지원한다. 소향이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지만 재투자한다. 연꽃잎 정식은 지난 추석 그야말로 히트를 쳤다. 하지만 다음 작품을 준비한다. 잘 될때 그 다음을 준비하고 도전하는 것이다.
"아침 출근길에 운전대를 잡으면서 생각해요. 오늘은 어디부터 갈까. 흥분(exciting)되죠. 그 흥분을 놓치고 싶지 않아요. 새로운 도전 생각만으로도 익사이팅합니다."
이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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