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따로 수업…김영옥 중학교 교육 혁신
서로 특성 고려해 맞춤식으로…학부모도 환영
한인 이름을 따 설립된 미국 내 최초의 중학교로 한미 양국에서 큰 반향을 낳더니 이번에는 '남녀별 맞춤 수업'이라는 실험적 학교 운영 방안이 교육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5일 개교를 기념해 LA통합교육구(LAUSD)가 마련한 리본 커팅 행사에서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이사회 의장과 학교 관계자들은 김영옥 중학교에 새로 도입된 '남녀 분리 수업' 운영안 내용을 공개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영옥 중학교의 남녀 학생 750여명은 건물 층을 나눠 점심시간을 제외한 모든 수업을 따로 듣게 되며 수업내용 또한 남녀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남학생들에게는 그날 막 배운 내용을 바로 소화할 수 있도록 매 수업시간 끝무렵 학생들과 교사가 자유로운 대화를 통해 수업내용을 복습하는 시간이 주어진다. 또 남학생들의 청각 기능이 여학생들에게 비해 뒤처진다는 연구 보고에 따라 남자반 교실 내에는 스피커도 설치됐다.
여학생들의 경우 삼삼오오 소그룹으로 나눠 공부할 때 효과가 가장 크다는 연구 결과를 십분 활용 그룹별 협력 과제를 크게 늘리는 한편 전통적으로 남학생들보다 학업 성취가 낮은 수학 과학 기술 등을 특별 과목으로 정해 관련 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같은 교육구와 학교측 방침은 그간 교육계에서 진행한 여러 리서치 조사결과에 따른 것으로 전국남녀별도교육위원회(NASSE)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남녀별 맞춤 수업을 들은 학생들의 성적이 평균적으로 남녀공학 학생들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플로리다에 있는 스테트슨대가 3년간 연구 조사한 결과 주 표준 시험에서 남녀공학의 남학생들이 37%의 성취도를 보인 데 그친 반면 남녀별 분리수업의 남학생들은 86%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75%를 기록한 여학생의 경우도 남녀공학(59%)에 비해 높았다.
가르시아 의장은 "학생들의 성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프리 사이즈(One-size-fits-all)'식 교육을 계속 지속할 수는 없다"며 "김영옥 중학교에서의 혁신적인 남녀 분리 수업이 뚜렷한 성과를 거둘 경우 다른 교육구 학교들도 이 프로그램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역 학부모들은 김영옥 중학교의 이번 결정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라틴계 한인 등 아시아계 학부모들 대부분이 자국에서 남학교 또는 여학교에 다니면서 남녀공학과 차별화된 학습 효과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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