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랬을까? 돈 문제 가능성…공범여부는 계속 수사
애난데일 이정애 한의원장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한인으로 밝혀진 가운데 직접적인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이번 사건이 단순 우발적 범행이라기 보다는 수법이 치밀하고 잔인하다는 점에서 범행 동기에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우선 경찰에 붙잡힌 대니 김(한국명 김건희)은 2008년까지 버지니아에 거주했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김 씨는 버지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나와 장기간 건축업에 종사해 오면서 워싱턴 일원 한인사회에도 적잖이 알려진 인물이다.
김 씨는 친형 케빈 김(한국명 김건호)과 함께 건축관련 사업에 열심히 임했지만 경제한파 등으로 사업이 어려워져 오하이오주로 이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버지니아주에는 여전히 가족과 친척 등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용의자 김 씨의 노모가 병 치료를 위해 고 이정애 원장이 운영하는 정경한의원을 자주 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모는 얼마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주변 사람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용의자 김 씨와 고 이정애 원장은 사건발생 이전에 이미 안면이 있었던 관계로 파악된다. 이 과정에서 건축 관련 비즈니스로 인연을 맺으면서 적잖은 마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김 씨를 알고 지냈던 한 지인은 “김 씨가 막판에 공사 대금을 받고 제대로 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해 고객들로부터 불평을 산 일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씨에 대한 평가는 일부 엇갈리고 있다. 또 다른 지인은 “김 씨가 품행이 단정하고 기질이 온순해 그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사람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이번 수사의 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을 끈다. 6일 수사경과 브리핑에서 경찰은 “아직 많은 정보가 더 필요하다. 지금껏 한인사회에서 도와준 만큼 더 많이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경찰 관계자는 또 “현재 ‘공범이 있다 없다’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이번 사건에는 분명 여러가지 복잡한 구도가 얽혀 있음이 틀림없다”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천일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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