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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중소기업 대출은행) '출자전환이냐 파산이냐' 한인 팩토링 눈길 쏠렸다

이번주에 운명 결판

중소기업 대출 전문 은행 CIT가 출자전환과 파산의 갈림길에 서있는 가운데 한인 팩토링 업계가 그 향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인 팩토링 업계는 시장점유율이 50%가 넘어서는 CIT 문제가 커질 경우 LA다운타운의 의류 및 봉제업계가 심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지난 7월부터 계속되고 있는 CIT 사태의 추이를 면밀히 살피며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이미 다수의 업체들이 CIT와의 거래 비중을 줄여놓은 상황이다.

CIT가 파산할 경우 한인 팩토링 업계는 큰 돈줄이 막히는 셈이며 생산업체들은 받을 돈을 오랜기간 못받을 위험에 처할 수 있다.

CIT는 팩토링 업체들에 자금을 빌려주는가 하면 생산업체들에게 외상채권(A/R)의 지급보증을 해 소매업계 내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CIT는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부채를 장기로 대체하고 일부 부채는 주식으로 갚는 방법으로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출자전환 논의는 이번 주 내 결판이 나며 채권단들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챕터11 파산보험신청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이 CIT의 입장이다.

긍정적인 점이라면 CIT가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되더라도 팩토링 사업부문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CIT는 기업 무역 운송 벤더 등 총 4개의 금융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팩토링은 무역 부문에 해당한다. 무역과 운송 금융 사업은 우량사업 부문으로 기업 매각 절차를 밟더라도 좋은 가격에 다른 은행에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팩토링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제너럴금융(GBC)의 고동호 사장은 "팩토링 쪽은 CIT에서도 가장 짭짤한 수입원이었으니 주인이 바뀔지언정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고 사장은 이어 "CIT가 파산을 하면 직접 거래하는 업체들은 대금을 늦게 받을 수 있는 등 여러 문제가 생길 수 있어 GBC는 최근 페이먼트를 받는 락박스의 운영권까지 스스로 갖도록 계약조건을 변경해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인 팩토링 업계가 CIT 문제를 너무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다. LA다운타운 의류 생산업체들은 소매업체로부터 받은 주문에 대한 대금을 떼이지 않기 위해 보험을 사거나 팩토링 업체의 개런티를 받는다.

AIG 등의 보험업체들이 이같은 보험을 더이상 제공하지 않아 CIT를 중심으로 한 팩토링 업체들의 역할이 크지만 가장 큰 기둥인 CIT가 무너진다면 현실적인 대안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팩토링 관계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CIT가 없으면 소매업체들의 거래를 뒷받침할 가장 큰 창구가 사라지는 셈"이라며 "일부 업체는 자체적인 크레딧 체킹 부서를 신설해 대비를 해 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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