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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아프간 개전 8년···오바마, 추가 파병 깊은 시름

4만 명 증파 요구한 현지 사령관과 갈등까지
NYT "전쟁 패배론 대두" 제2 베트남전 우려

4만 명의 추가 파병을 요청한 스탠리 매크리스털 아프간 미 주둔군 사령관의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전쟁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는 확실한 새 전략 수립이 먼저라는 논리를 내세우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다.

미국이 아프간 탈레반 정부의 알카에다 지원을 막기 위해 시작한 이 전쟁은 7일로 개전 8주년을 맞는다. 오바마는 취임 전부터 아프간 문제 해결에 우선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상황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아프간은 흔히 '제국의 무덤'으로 일컬어진다.

◆추가 파병 놓고 커지는 미국 내 분열=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4일 CNN방송에서 "알카에다의 수는 매우 줄어들었고 탈레반의 복귀도 예상되지 않는다"며 "아프간은 (알카에다에 의해) 함락될 위험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오바마가 긴급하게 추가 파병 여부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않아도 된다는 발언이었다.

앞서 지난주 시카고 올림픽 유치를 위해 덴마크를 방문 중이던 오바마는 매크리스털 사령관을 긴급 소환해 그의 런던 발언에 대해 분노를 표시했다고 한다. 매크리스털은 런던에서 한 연설을 통해 "기다려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며 추가 파병 결정을 미뤄 온 오바마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또 대규모 병력 투입 대신 무인항공기나 특수부대 위주로 전환하자는 조 바이든 부통령의 제안에 대해서도 "아프간을 혼돈의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발언을 두고 일부에선 아프간 사태가 더 악화됐을 경우에 대비해 군부가 무엇을 요구했는지를 국민에게 명확히 알리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아프간 전쟁에 대한 미국 내 여론도 악화일로다. 지난달 10~12일 실시된 ABC.워싱턴 포스트(WP) 공동 설문조사에서 미국민의 51%가 '싸울 가치가 없는 전쟁'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긍정적 답변은 46%였고 26%만이 병력 증파에 긍정적이었다. 이는 '싸울 가치가 있다'가 56대 41로 우세했던 3월 조사를 뒤집는 결과였다.

◆제2의 베트남전 우려= 사상자가 크게 늘고 최근 전황의 불리함이 알려지면서 아프간 전쟁이 제2의 베트남 전쟁으로 끝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오바마는 지난 8월 아프간 전쟁을 "선택의 전쟁이 아니라 승리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해야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길 수 없다는 현실론이 대두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4일 보도했다. NYT는 "이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할 만큼 필수불가결한 전쟁인지 아니면 베트남전과 같이 장기적 외교 전략의 관점에서 감내할 수 있는 '불운' 정도가 될 것인지를 오바마 대통령은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이 물러설 경우 이라크-이란-아프간-파키스탄에서 핵 벨트가 형성되고 국경 없는 테러리즘이 확산할 가능성이 크게 높아질 것이란 우려도 많다.

김정욱 기자 [jw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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