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옥 중학교' 개교기념 리본커팅 행사···LA교육 중심에 서다
미국 내 최초로 중학교에 한인 이름을 교명으로 채택한 '김영옥 중학교'의 개교 기념식이 열렸다.5일 LA통합교육구(LAUSD)는 타운 내 6가와 버몬트 인근 김영옥 중학교에서 개교를 기념하는 리본 커팅 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엔 학교 교직원과 학생을 비롯 탐 라본지 시의원(4지구)과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이사회 의장 김재수 LA총영사 스칼렛 엄 LA한인회장 김영옥 대령의 누나인 윌라 김씨 등 각계 인사 300여 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또 '프렌즈 오브 김영옥' 회원들은 김영옥 대령의 얼굴이 실린 티셔츠 1000장을 준비해 학생과 참석자들에게 무료로 나눠줬다.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이사회 의장은 "오늘 우리는 훌륭한 리더이자 롤모델인 김영옥의 이름을 딴 자랑스런 학교를 갖게 됐다"며 "게다가 이 학교는 LAUSD 최초로 남여 학생 분리 수업을 도입해 새로운 교육의 지평을 여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탐 라본지 시의원은 "김영옥 중학교는 훌륭한 교직원과 학생들을 바탕으로 LA시 교육의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학교생활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6학년에 재학중인 제니 전양은 "김영옥 대령의 이름이 붙여진 학교에 다녀 한인으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내 이름을 딴 학교가 생길 수 있게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행사에서 스칼렛 엄 LA한인회장은 김영옥 대령 중학교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모니카 가르시아 LAUSD 이사회 의장과 민병수 변호사 에드워드 콜라시온 김영옥 중학교 교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김영옥 대령 친누나 윌라 김 여사 "꿈만 같다" 눈시울
"영원히 기억될 동생이 자랑스럽습니다."
김영옥 중학교 개교 기념식 행사에 특별한 손님이 초대됐다. 고 김영옥 대령의 친누나인 윌라 김(92.한국명 김월라.사진)씨다.
무대의상 디자이너로서 한인으론 유일하게 무대예술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김씨는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씨는 "김영옥 중학교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런던에서 서둘러 왔다"며 "동생의 이름을 딴 학교를 직접 보니 너무 감격스럽고 꿈만 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먼저 세상을 떠난 동생에 대한 기억을 묻자 "영옥이는 어렸을때부터 따뜻하고 똑똑한 아이였다"며 "하지만 그가 군인이 될 거라는건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이민자라는 신분과 편견을 깨고 최고의 군인이 됐다"며 "그는 이 세상에서 사라졌지만 영옥의 이름은 불멸이 돼 후세에 남게됐다"고 감격해 했다.
한인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는 김씨는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위해 미국에 왔고 한인임을 잊지 말라고 가르치셨다"며 "이 학교 학생 뿐만 아니라 많은 한인 학생들이 자부심을 갖고 큰 일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생과 난 각자 다른 길을 걸어 왔지만 서로의 일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거뒀다"며 "눈 감는 날까지 내 일에 최선을 다해 동생에게 부끄럽지 않은 누나가 되고 나아가 한인 이민자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곽재민 기자 jmkwak@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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