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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형 신종플루 대비해 긴장 고삐 늦출수 없죠"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 주역 김정은 부사장
1918년 스페인 독감같은 '최악의 사태' 가능성도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독감 시즌이 다가오면서 신종플루가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신종플루에 대한 치료제로 알려진 것은 타미플루ㆍ리렌자 등이 전부다. 타미플루의 개발자 김정은 박사를 만나 개발 배경에서부터 신종 풀루 변종 발생 가능성 바이오 벤처의 성공 비결까지 다양하게 알아봤다.

"아직까지 신종플루 변형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독감시즌이 본격화 된 만큼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습니다."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 개발사인 '길리어드'의 김정은 부사장은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변형 바이러스가 발생할 경우 앞으로 나올 신종플루 백신이 아무런 효력이 없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 경우 1918년 전세계 유행했던 스페인 독감처럼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타미플루는 당초 독감 바이러스를 퇴치할 목적으로 개발됐다. 김 부사장이 개발을 위한 연구를 해 오던 중 흡입하는 치료제 리렌자가 개발되자 이에 맞서 알약 형태로 96년 개발됐다. 그러나 뜻밖에 신종플루 치료에 큰 효과를 보이는 기대하지 못했던 결과를 보였다고 한다.

타미플루에 대한 내성이 생기고 있다는 최근 사례들과 관련 김 부사장은 "이러한 내성은 0.1%에 해당하는 극히 드문 경우로 타미플루가 신종플루에 대해 여전히 유효한 치료제"라고 말했다.

김 박사는 "인플루엔자 H1N1이라 해도 다양한 조합이 있을 수 있다. 자연적으로 있든 약을 써서 생기든 모든 약에는 내성이 있다. 타미플루도 0.1%에 해당하는 내성이 있을 수 있다"며 "사람간의 전파라고 언론에 보도된 것도 사실은 자연적 내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타미플루 내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치료에 실패하거나 사망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타미플루에 내성을 가진 바이러스의 사람간 전파는 지난 7월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여름캠프 숙소를 같이 사용한 두 명의 10대 소녀에게서 발견됐다고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김 부사장은 또 "치료제로는 성인 기준 75밀리그램 하루 2번 예방책으로는 45밀리그램 하루 1번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부사장은 = 일본 도쿄대에서 석사과정까지 마친 뒤, 오리건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다국적 제약회사인 브리스톨 마이어를 거쳐 1994년 신생제약회사인 길리어드로 자리를 옮긴 후 타미플루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는 새로운 에이즈 치료제와 C형 간염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최상태 기자 stchoi@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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