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올림픽 개최 좌절···시카고 시민들 망연자실
오는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 후보도시 가운데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와 함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미 시카고가 예상과 달리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2일 오전, 올림픽 유치 소식을 기다리며 기대에 부풀었던 시카고는 일순 엄청난 충격과 실망감에 휩싸였다.이날 새벽부터 시카고 도심의 시청광장인 데일리 플라자에 모여 올림픽 개최지 선정의 꿈을 부풀렸던 수천명의 시민들은 대형 화면을 통해 시카고의 조기 탈락 소식이 전해진 순간 자신들의 눈과 귀를 의심하면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광장 곳곳에서는 일부 시민들이 서로 껴안으면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우리가 충분히 지원하지 못한 탓” 이라고 자책했으나 또 한편에서는 “시카고 불스의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시의 유치 노력에 충분히 도움을 주지 않은 것이 패인” 이라며 조던을 원망하는 목소리들도 튀어나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를 앞두고 시카고는 전날부터 미리 기대감과 축제 분위기로 가득찼었다.
전날 데일리 플라자에는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에도 상당수의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일 오전 펼쳐질 2016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발표 이벤트를 위한 대형 화면과 무대 설치 등 준비 작업이 진행됐고 시청 주변에는 각 언론사의 중계차들이 몰려 미리부터 자리를 잡았다.
또한 이날 시카고 2016의 초청으로 행사에 참여했던 한인 디자이너 지강일(미국명 바비 지)씨는 “좋은 소식이 들려와 축하행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내심 기대했는데 이렇게 1차에서 탈락해버리니 어이가 없고 충격적이다. 그동안 나름대로 시카고의 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력했고 한인사회 역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오니 허망할뿐” 이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시카고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드레스들로 패션쇼를 열고 데일리 시장 등에게 시카고 올림픽 로고로 디자인한 넥타이와 스카프 등을 전달하는 등 지강일씨의 올림픽 지원 노력은 시카고 지역 언론들에서도 관심의 대상이 됐었다.
이날 탈락 발표 전까지 데일리 플라자 현장에 마련된 무대에는 시카고 올림픽 유치 관계자들과 NBA 시카고 불스의 스타 플레이어였던 스코티 피펜 등 올림픽 선수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한편 이날 시카고의 탈락이 발표된 직후 시카고 도심 건물들은 올림픽 관련 깃발과 배너들을 즉시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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